'일왕에 편지 전달' 日의원에 살인협박 편지

칼과 함께 '곧 살해단 보내겠다' 메시지

행사장에서 일왕에게 편지를 전달한 일로 파장을 일으킨 야마모토 다로(山本太郞) 일본 참의원 의원에게 살인을 예고하는 편지와 칼이 전달됐다고 NHK가 13일 보도했다.

NHK에 따르면 이날 수신인을 야마모토 의원으로 해서 도쿄 지요다(千代田)구의 참의원 의원회관에 배달된 우편물에는 칼날 길이 9cm인 과도 형태의 접이식 칼이 들어 있었으며, '가까운 시일에 척살단을 파견하겠다'는 메시지가 적혀 있었다.


발신자 명의는 '일본 민족독립해방전선'의 총재로 기재돼 있었다고 NHK는 보도했다.

야마모토 의원은 경찰에 신고한 뒤 NHK와의 인터뷰에서 "명백한 협박 행위로 매우 유감이다"라며 "경찰 수사를 지켜보고 싶다"고 입장을 밝혔다.

배우 출신으로 반(反) 원전 운동에 앞장서온 야마모토 의원은 지난달 31일 도쿄 아카사카교엔(赤坂御苑)에서 아키히토(明仁) 일왕 내외 주최로 열린 가든 파티에 참석, 일왕에게 후쿠시마 원전을 둘러싼 실상을 알리는 취지의 편지를 직접 전달했다.

이후 일본 정치권에서는 여야 가릴 것 없이 일제히 '일왕의 정치적 이용', '불경죄' 등을 거론하며 야마모토 의원을 비판했고, 사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제기됐다. 결국 그는 참의원으로부터 왕실 행사 참석 금지 및 엄중 주의 처분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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