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방재기구는 중부 레이테섬과 인근 사마르 섬 등지에서 모두 2천275명이 사망하고 최소한 3천665명이 부상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아울러 적어도 80명이 실종되고 약 60만명이 집을 잃은 것으로 잠정 확인됐다.
이들 지역은 쓰나미 형태의 폭풍해일이 덮치면서 폐허로 변했다.
이에 앞서 베니그노 아키노 대통령은 CNN 인터뷰에서 당초 알려진 1만여명보다 훨씬 적은 2천여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했다.
아키노 대통령은 CNN과 인터뷰에서 "지금까지 우리가 파악한 (사망자) 숫자는 2천명 또는 2천500명"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날 인터뷰에서 특히 관련보도가 "과도하다"면서 "경찰과 지방 정부를 인용한 사망자 추정치에 감정적 트라우마가 개입됐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도로와 통신 등이 여전히 두절된 점을 감안하면 사망자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관측통들은 보고 있다.
한편 전날 레이테 섬의 주도 타클로반 피해지역에서 이재민 수천명이 정부 식량 비축창고를 약탈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GMA방송 등 현지 언론은 태풍 상륙 이후 굶주린 수천명의 이재민이 전날 타클로반의 정부 식량창고를 습격해 약 10만가마의 비축미를 약탈했다고 전했다.
이 과정에서 창고건물 벽이 무너지면서 이재민 8명이 압사했다.
한편 아키노 대통령은 최근 피해지역의 만연한 약탈 등 각종 범죄를 막기 위해 약 2천명의 군과 경찰력을 투입, 치안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