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현지시간) 시카고 언론에 따르면 트리뷴 사는 전날 발행한 실적보고서를 통해 "지난 9월 말 종료된 3분기에 전사적으로 총 240명을 감원했다"며 "지속적인 수익 감소 탓"이라고 밝혔다.
피터 리구오리 트리뷴 최고경영자(CEO)는 "새로운 전략을 시행 중에 있으나 실적이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면서 "당분간 인력 구조조정이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1억 달러(약 1천70억원) 비용 절감 차원의 구조조정 작업을 신문사업 매각을 위한 사전 절차로 보고 있다.
트리뷴의 줄어든 일자리 대부분은 신문사업 부문에 속해있다.
트리뷴 사는 보고서에서 "금년 들어 3분기까지 총 360명을 감원했다"며 "(파산보호 절차를 밟고 있던) 지난해 같은 기간 감원 규모는 670명이었다"고 전했다.
트리뷴 사는 지난 7월 19개 TV방송국을 소유한 신시내티 민영 방송 기업 '로컬 TV'를 인수하면서 미 전역에 42개 지역 방송국을 갖춘 최대 방송 기업으로 부상했다.
1847년 6월 일간지 시카고 트리뷴 창간과 함께 출범해 신문사업을 주축으로 성장했으나 앞으로는 방송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아직은 방송부문에서 별다른 발전적 변화를 실감하지 못하고 있다.
3분기에 수익 감소율이 더 두드러진 것은 방송부문이다.
보고서는 "시카고 지역 텔레비전 방송 WGN-TV와 WGN 라디오 광고 수익이 가장 크게 줄어들었다"며 "프로야구(MLB) 시청률 급감에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인터넷 문화가 발달하면서 TV 대신 인터넷으로 경기를 즐기는 야구팬들이 점차 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더해 지난주 MLB 시카고컵스 구단은 내년 시즌 이후 WGN과의 중계권 계약을 해지할 계획임을 시사했다.
지난 3분기 트리뷴 사의 방송부문 매출은 6% 하락한 2억4천800만 달러(약 2천700억원)를 기록했다.
신문사업부문 매출은 4% 감소했다.
3분기 트리뷴 사 전체 매출은 4.7% 하락한 6억9천460만 달러(약 7천500억원), 1월부터 9월까지 총매출은 6.3% 하락한 21억3천만 달러(약 2조3천억원)였다.
트리뷴 사는 3분기 영업이익이 23% 늘었지만 이는 지출 억제에 따른 결과라고 설명했다.
트리뷴 사의 3분기 당기순이익은 4천980만 달러(약 534억원)였다고 밝혔다. 작년 같은 기간에는 3천60만 달러(약 330억원) 손실을 기록했다. 1월부터 9월까지 기준으로는 1억7천400만 달러(약 1천870억원), 작년 같은 기간에는 2억3천900만 달러(약 2천600억원)였다.
그러나 작년과 금년 두 해를 숫자만 가지고 단순 비교하는 것은 무리다. 트리뷴은 2007년 부동산 재벌 샘 젤에게 팔린 후 차입매수(LBO) 시도가 화근이 돼 파산위기를 겪었고 작년까지 파산보호하에 있다가 지난 1월 이를 벗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