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 의원들은 김 후보자와 삼성과의 유착 의혹, 김기춘 비서실장과의 관계 등을 집중 추궁하며 공세를 펼쳤고, 여당 의원들은 특검무용론에 대한 김 후보자의 의지를 물었다.
김 후보자는 이날 국회 법사위 인사청문회에서 국가기관 대선개입 의혹과 관련해 야당의 특검 주장에 대해 "검찰이 수사하고 있으니 가급적 믿어주시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특검 도입 문제에 대해선 국회에 공을 넘겼다.
그는 "특검은 국회에서 결정할 사항"이라면서 "국회 결정에 따르겠다"는 의견을 내놨다.
김 후보자는 국정원 대선개입 의혹 사건 수사와 관련해서도 "문제 되는 사건에 대해 얼마나 국정과 국민을 힘들게 만드는지 잘 안다"면서 "취임하면 특단의 대책을 강구하더라도 가장 이른 시간 안에 진실을 밝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대선공약이었던 검찰개혁 핵심과제인 상설특검제 및 특별감찰관제 도입 문제에 대해선 회의적 입장을 나타냈다.
김 후보자는 "기존의 사법제도와 비교해 비용과 국가 전체적 효율성 등을 봐서 투입만큼 결과가 나올지도 고려해야 한다"며 "과연 그쪽으로 간다고 해서 제대로 될 것인지 누가 통제할지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후보자가 삼성 떡값 명단에 이름이 올랐다는 민주당 신경민 의원의 질의에는 "금시초문"이라며 결백을 주장했다.
그는 "누가 결정한 지 모르겠지만 삼성 관계자로부터 삼성 관리 대상자라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없다"면서 "떡값은 말할 것도 없고 단돈 10원도 받은 적이 없다"고 말했다.
김 후보자는 삼성 특검으로부터 내사를 받았냐는 민주당 박범계 의원의 질의에도 "처음 듣는 이야기"라면서 "내사는 물론 연락조차 받지 않았다"고 답했다.
또 아들의 삼성 특채 의혹에 대해서도 "아들이 대학교 경영학부를 다녀 1학년부터 공부를 열심히 했다. 인턴에 지망했는데도 다 떨어졌다가 다시 공부해서 필기와 면접이 합격돼 들어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기춘 대통령 비서실장과의 관계도 도마에 올랐다.
새누리당 김도읍 의원은 "민주당에선 김 후보자에 대해 김기춘 비서실장이 대리인을 보내 검찰조직을 장악하려는 시도가 아닌지 우려된다고 했다"며 후보자의 견해를 물었다.
김 후보자는 "법무부 평검사 시절 김 실장을 장관으로 모셨다. 그때는 제가 평검사 중에서도 서열이 대단히 낮은 어린 검사였다"면서 "장관으로부터 특별히 총애를 받거나 불려간 기억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 "개인적으로 만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전혀 없다"고 부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