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직원 상대평가제 폐지…팀워크·협업 강화 목적

마이크로소프트(MS)는 팀워크와 협업을 진작하기 위해 오랫동안 유지해온 직원들에 대한 상대평가시스템을 폐지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 등 미국 언론들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MS의 이같은 조치는 최근 이 회사가 소프트웨어뿐만 아니라 기기와 서비스 분야를 대폭 강화하는 것을 골자로 사내 구조를 대대적으로 개편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리사 브루멜 인사담당 부사장은 이날 사내 9천900명의 직원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이같이 밝히고, 관리자들은 더는 1∼5등급으로 나눠 부하 직원들을 평가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MS의 평가시스템은 팀 내 일정한 비율의 직원에게 반드시 최상등급과 최하등급을 부여하게 돼 있다.

이 제도는 그동안 여러 차례 수정과정을 거쳤지만 직원들은 이 제도가 팀워크를 저해하고 일정 비율을 맞추기 위해 성과가 좋은 직원에게도 나쁜 평가를 해야 하는 폐단이 있다고 지적해 왔다.

이 제도는 제네럴일렉트릭(GE)이 처음 도입한 후 전 세계 기업들이 앞다퉈 모방했으나 최근 평가의 일관성에 문제가 있고 동료 간 불공정한 경쟁 등 사내 갈등을 조장하는 문제점 등이 지적되면서 폐지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MS는 이 제도를 대신해 관리자들이 직원들과 정기적으로 만나는 이른바 '커넥트 미팅'(Connect meeting)을 통해 업무의 우선순위를 정하고 이전 미팅에서 약속한 성과를 달성했는지를 검토하는 등 직원들에게 되도록 많은 피드백을 주는 시스템을 도입했다.

각 사업부는 자체적으로 커넥트 미팅의 횟수를 정하기로 했으며, 최소한 1년에 2차례 이상 미팅을 하도록 했다고 시애틀타임스는 전했다.

또 직원들에 대한 보상체계에도 유연성을 부여하기로 했다.

관리자들은 정해진 예산 내에서 직원들의 보상을 할당하고 그에 대한 보고서를 적성하도록 했으나 앞으로는 직원과의 '커넥트 미팅' 내용을 기준으로 보상을 정하도록 했다.

이번 조치는 현 최고경영자(CEO) 스티브 발머가 지난 7월 다양한 제품을 고안하고 혁신을 위한 협업을 진작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이른바 '원 마이크로소프트(One Microsoft) 운동'을 제시한 후 이 일환으로 이뤄진 것으로 블룸버그는 분석했다.

MS는 보도자료에서 "이번 조치는 더욱 빠르게 시장혁신을 구현하고 고객서비스를 높이는데 필요한 속도, 창의성, 팀워크를 진작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는 이와 함께 팀에 대한 집단평가와 동료와의 협동심 등을 평가하는 제도도 폐지하기로 했다.

브루멜 부사장은 "지난 몇 년간 1만명이 넘는 직원의 의견을 듣고 외부의 평가제도 등을 검토해 이같이 결정했다"며 "이번 변화는 혁신을 추구하고 고객에게 가치를 전달하는데 매우 중요하고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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