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총리 "프레아비히어사원 주변에 군 계속 주둔"

국제사법재판소(ICJ)가 프레아 비히어 사원 주변 땅이 캄보디아 소유라고 판결했음에도 불구하고 잉락 친나왓 태국 총리는 사원 주변에 군이 계속 주둔할 것이라고 밝혔다.

13일 방콕포스트에 따르면 잉락 총리는 12일 ICJ 판결은 태국과 캄보디아 모두에 '윈-윈'한 결정이라며 캄보디아와 공동위원회를 설치하고 이를 통해 ICJ가 캄보디아 소유로 인정한 프레아 비히어 주변 지역의 범위를 명확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잉락 총리는 또 캄보디아와 회담을 갖기 전에 소위원회를 설치해 ICJ 판결 내용을 분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ICJ는 지난 11일 두 나라가 영토분쟁을 하고 있는 프레아 비히어 사원 주변 지역에 대해 "주권이 캄보디아에 있다"며 "이 지역에 있는 태국 군경이 전원 철수해야 한다"고 판결했다.

태국은 이에 대해 캄보디아가 영토권을 주장한 사원 주변 지역 중 절벽에 해당하는 일부에 대해서만 캄보디아 소유로 ICJ가 인정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태국은 이 때문에 두 나라가 협상을 통해 ICJ가 캄보디아 소유라고 인정한 사원 주변 지역의 범위를 명확히 결정해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프라윳 찬-오차 태국 육군참모총장도 ICJ 판결을 어떻게 이행할 것인지 결론을 내리기는 시기상조라며 양국의 협상 결과를 기다려야 한다고 밝혔다.

프레아 비히어 사원은 11세기 힌두사원으로 태국과 캄보디아 국경 절벽 위에 있으며, 태국 쪽 땅을 통하지 않고는 드나들기 어려운 실정이다.

ICJ는 1962년 프레아 비히어 사원과 주변 땅이 캄보디아 소유라고 판결한 바 있으나 양국은 주변 땅의 범위에 대해 견해차를 보여왔다.

태국은 이 사원의 주변 땅 0.35㎢만 캄보디아 소유라고 주장했던 반면 캄보디아는 4.6㎢가 자국 영토라고 주장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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