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G건설 기업어음(CP) 투자자들이 투자금액을 돌려받을 수 있게 됐다.
LIG는 "14일부터 강남역 인근에 별도 전담사무실을 개설하고, 투자자 전원에게 피해를 보상할 계획"이라고 13일 확인했다.
LIG 관계자는 "올해 12월 말까지 CP투자자들의 피해 보상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이는 CP투자자 피해에 대해 대주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는 구자원 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결과"라고 말했다.
검찰 공소장에 따르면, LIG건설의 CP 투자자는 약 700명이며 피해액은 약 2,100억 원 규모이다.
구자원 회장은 지난해 10월 말 기자회견에서 "사재출연을 통해 서민 투자자의 피해를 우선 보상하겠다"고 약속한 뒤 올 들어 모두 730억원을 지급한 바 있다.
이번 3차 피해보상안이 이행될 경우 공소장에 기재된 투자자 전원에 대해 약 1,300억 원이 추가로 지급된다. 이에 필요한 재원은 지난 경우와 마찬가지로 구회장 일가의 사재출연 등 자구노력을 통해 마련된다.
다만, 5억 원 이상 고액투자자와 금융기관에 대해서는 투자규모와 자금마련 시간 등을 고려하여 개별적으로 지급금액과 시기를 협의할 예정이다.
총 700여 투자자 중 5억 원 이상 투자자 수는 68명으로 전체 투자자의 약 10% 수준이다.
이에 앞서 LIG그룹은 지난 2010년 LIG건설에 대해 법정 관리를 신청하기로 결정했으면서도 그 다음해 3월까지 기업어음을 지속적으로 발행해 투자자들에게 피해를 입혔다.
이 과정에서 LIG 건설의 신용도를 높게 유지하기 위해 재무제표를 조작하는 꼼수를 쓰기도 했다.
기업이 부도 위기에 몰려 법정 관리를 신청하면서도 CP를 발행하는 일은 2년 뒤 '동양사태'에서 판박이처럼 재현된 바 있다.
결국 LIG그룹은 지난 9월 1심에서 구자원 회장이 징역 3년형 선고를 받으며 법정 구속, 맏아들 구본상 부회장이 8년형의 중형을 받기에 이르렀다. 현재는 2심이 진행 중이다.
78세 고령의 아버지와 아들이 동시 수감된 것은 매우 이례적으로 그만큼 죄질이 나쁘다고 법원이 판단한 셈이다.
이번 투자금액 상환 발표는 현재 진행 중인 항소심에서 법원의 선처를 기대하고 내놓은 조치로 풀이된다.
LIG그룹은 현재 비상장 지주사인 ㈜LIG를 중심으로 금융의 LIG손해보험과 LIG투자증권, 방위산업체인 LIG넥스원 등 11개 계열사를 두고 있다.
지난해 LIG그룹 매출이 10조 9000억원으로, 이 중 LIG손해보험 매출이 9조원, LIG넥스원이 1조원 가량으로 두 회사가 중요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LIG건설 CP 투자자 피해 보상 관련 문의처는 다음과 같다. 070-8610-5131, 070-8230-2610. (평일 09:30~16: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