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현대음악 작곡가 존 태버너 별세

다양한 종교에서 영감을 받아 장엄한 합창곡과 관현악곡을 남긴 영국의 현대음악 작곡가 존 태버너가 12일(현지시간) 별세했다. 향년 69세.


태버너가 소속된 음반 제작사인 체스터 뮤직은 이날 그가 잉글랜드 남부 차일드 옥포드 자택에서 숨을 거뒀다고 밝혔다.

1944년 런던 웸블리에서 태어난 태버너는 16세기 영국 작곡가인 존 태버너의 직계 후손으로 영국 왕립음악원에서 작곡을 공부했다.

1968년에는 구약성서에 나오는 요나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만든 칸타타 '고래'(The Whale)를 작곡했으며 이후 이 작품은 비틀스의 음반 제작자인 애플 레코드가 음반으로 만들어 큰 명성을 얻었다.

1993년 만든 합창곡 '아테네를 위한 노래'(Song for Athene)는 1997년 영국 다이애나 왕세자비의 장례식에서 마지막 곡으로 연주돼 대중의 주목을 받았다.

또 영국 시인 윌리엄 블레이크의 시를 기초로 작곡한 '양'(The Lamb)은 크리스마스 캐럴로 흔히 연주되는 곡이다.

특히 태버너는 동방 정교회로 개종한 뒤 이슬람과 유대교 등 다양한 종교적 전통을 탐구한 작품을 내놓은 것으로 유명하다.

2003년 그가 여러 종교의 문헌을 기초로 선보인 '사원의 베일'(The veil of the temple)은 4개의 합창단과 다수의 관현악단이 참여했으며 연주에만 7시간이 소요되는 대작이다.

체스터 뮤직의 이사인 제임스 러쉬튼은 태버너에 대해 "지난 50년간 음악계에서 가장 독특하고 탁월한 음악가였다"라며 "그의 작품 대다수는 우리 시대 클래식 음악에 중요한 기여를 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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