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진짜 '인종 도가니'는 한인 최다지역 LA

미국에서 한인이 가장 많은 로스앤젤레스가 인종이 가장 다양한 곳으로 확인됐다.

12일(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의 간판 사립 명문대 USC 연구에 따르면 지난해 로스앤젤레스 카운티에 거주하는 순수 백인은 27%에 불과했고 라티노, 아시안, 흑인, 미국 원주민 등 이른바 '소수계'가 3분의2를 넘었다.


특히 중남미계인 라티노는 48%로 최다 인구를 차지했고 한국, 중국, 필리핀, 베트남 등 아시아계는 14.5%에 이르렀다. 흑인 인구는 9.3%였다.

USC 공공정책대학원 다웰 마이어스 교수는 "로스앤젤레스는 오래전부터 소수계가 대다수를 차지하는 도시"라면서 "미국 전국이 로스앤젤레스 수준의 인종 다양성에 이르려면 2043년이나 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로스앤젤레스 미드시티와 한인타운, 그리고 웨스트레이크 지역이 인종 다양성이 두드러졌다.

그렇지만 지역에 따라 특정 인종이 지배적인 경우도 눈에 띄었다.

사우스센트럴 로스앤젤레스는 전통적으로 흑인 집단 거주 지역으로 알려졌고 샌개브리얼 밸리 지역과 차이나타운, 한인타운, 웨스트우드는 아시안이 주류이며 이스트 로스앤젤레스는 중남미 지역 출신자들이 대다수를 차지했다.

로스앤젤레스 시와 로스앤젤레스 카운티의 인종 다양성은 더 커지는 추세이다. 마이어스 교수는 "로스앤젤레스는 진정한 인종의 도가니라고 할 수 있다"면서 "이곳에서는 인종간 결혼으로 인한 혼혈화도 활발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버지니아대학 웰던 쿠퍼 공공 서비스 정책 연구소가 백인은 파란 점, 라티노는 오렌지색 점, 아시안은 빨간 점, 기타는 갈색 점으로 표시한 인종별 거주지 지도를 보면 로스앤젤레스는 특정 색깔이 두드러지지 않는다.

로스앤젤레스는 심지어 노란색이나 회색으로 보인다. 색깔끼리 겹치면서 혼합된 결과다.

USC가 펴낸 '1990년부터 2010년까지 남부 캘리포니아의 인종적 분포에 관한 연구'에 따르면 백인, 아시안, 라티노, 흑인 등 이른바 '4대 인종'이 가장 균형잡힌 지역은 로스앤젤레스, 롱비치, 패서디나, 로마린다, 란초쿠카몽가 등이다.

이 연구에서 '4대 인종 균형 도시'는 4개 인종 가운데 가장 인구가 적은 인종이 전체의 8%를 넘고 최다 인구 인종이 55%를 넘지 않는 곳으로 정의했다.

한편 2010년 인구통계조사에서는 3억874만여명의 미국인 가운데 56%가 백인이며 라티노 16%, 흑인 12%, 아시안 5%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미국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캘리포니아주의 경우 백인 비율은 전국 평균과 거의 비슷한 57%지만 라티노가 38%, 아시안이 13%나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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