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정착촌 추가 건설 반발에 계획 중단(종합)

주택부, 오전에 "수천호 짓겠다"…총리, 오후에 "불필요한 논란" 중단

이스라엘이 요르단강 서안지구(West Bank) 유대인 정착촌에 수천 호의 주택을 추가로 건설하겠다고 밝혔다가 국제사회의 반발이 커지자 바로 중단하기로 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12일(현지시간) 오후 성명에서 주택장관인 우리 아리엘에게 서안지구 주택 추가 건설 계획을 재검토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네타냐후 총리는 주택 추가 건설 계획이 정착촌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이스라엘이 이란의 핵개발 프로그램 중단을 위해 노력하는 때에 주택부가 건설 계획을 밝힘으로써 불필요한 논란만 야기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아리엘 장관이 자신의 지시를 받아들였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스라엘 주택부는 이날 오전 이스라엘 전역에서 장기적으로 주택 60만호를 짓기 위해 예비조사를 할 건설회사를 모집 중이라며 서안지구에도 수천 호의 새집을 건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주택부는 서안지구에 건설될 새 정착촌의 구체적인 규모를 밝히지 않았으나 정착촌 감시단체인 피스나우와 이스라엘 일간 하레츠 등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평화회담이 지난 8월 재개된 이후 최대 규모인 2만호라고 전했다.

이 같은 계획에 대해 팔레스타인과 미국은 즉각 반대의 뜻을 나타냈다.

마흐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수반은 건설 계획이 계속되면 이스라엘과 평화회담 절차를 중단하겠다고 경고했다.

젠 사키 미국 국무부 대변인도 "이스라엘 주택부의 발표에 깜짝 놀랐다"며 "우리 입장은 계속된 정착촌 건설의 적법성을 인정할 수 없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은 1967년 제3차 중동전쟁(일명 '6일 전쟁')에서 압승하면서 점령한 동예루살렘, 서안지구, 가자지구에 대규모 유대인 정착촌을 건설, 팔레스타인과 국제사회의 반발을 사고 있다. 현재 이 지역에 정착한 이스라엘인은 56만여 명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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