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대통령 "태풍 사망자 2천여명…1만명은 과장"

필리핀 중부를 강타한 초강력 태풍 하이옌으로 인한 사망자 수가 당초 알려진 1만여 명보다 훨씬 적은 2천여 명 정도로 추정된다고 12일(현지시간) 베니그노 아키노 필리핀 대통령이 밝혔다.

아키노 대통령은 CNN과 인터뷰에서 "지금까지 우리가 파악한 (사망자) 숫자는 2천명 또는 2천500명"이라고 말했다.

아키노 대통령은 사망자가 1만 명에 이른다는 일부 보도가 "너무 과하다"면서 "경찰과 지방 정부를 인용한 사망자 추정치에는 감정적 트라우마가 개입됐다"고 지적했다.

아키노 대통령은 정확한 사망자 숫자를 확인하기 위해 아직 연락이 닿지 않은 29개 군(municipality)에 접근을 시도하고 있다며 "사망자가 더 늘어날 수도 있다"고 인정했다.


필리핀 정부는 이날 현재 태풍 하이옌으로 숨진 사람이 1천774명이고 부상자는 2천487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아키노 대통령은 또 태풍이 상륙하기 전 주민들을 미리 대피시키고 구호물자를 비축하지 않았더라면 사망자는 더 늘어났을 것이라면서 "하지만 아무도 이번 태풍의 위력을 상상하지 못했다"도 말했다.

그는 "피해 복구 지원을 약속하거나 현재 구호활동을 펼치는 국가가 22개국이 넘는다"면서 국제사회의 쏟아지는 인도적 지원에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아키노 대통령은 필리핀이 기후변화에 취약하다는 질문에는 이에 대처하기 위한 전 세계적인 노력을 강조하며 "모두가 협력하고 지킬 수 있는 해결책을 해놓고 자연재해에 맞설 준비를 하자"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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