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로기준법에 의하면 1년간 8할 이상 출근한 근로자는 15일의 유급휴가를 가지게 돼있다.
하지만 연말을 바로 앞에 둔 지금도 기본 연차 15일의 절반도 쓰지 못한 직장인이 많다는 설문 결과가 나와 팍팍한 회사생활의 내면을 확인할 수 있다.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직장인 회원 479명을 대상으로 ‘올해 연차를 얼마나 사용했는가’에 대해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사용한 연차일수는 지금까지 약 5.93일로 6일에 미치지 못했다.
많은 기업에서 휴가 사용을 장려하고 있고 정부 차원에서도 휴가사용을 촉진하는 법안을 마련했지만, 실제 직장인의 휴가 사용에는 큰 영향일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알 수 있다.
올해가 불과 두 달이 남지 않은 지금, 남은 연차를 다 쓸 수 있을지 물었더니 78.5%가 ‘다 못쓸 것 같다’고 응답했다.
쓸 수 있다는 답변은 21.5%뿐이었다.
남아있는 연차 일수는 ‘10일~15일’이 28.2%로 가장 높았다.
15일을 기본 연차로 생각했을 때 직장인 4명 중 1명은 거의 대부분을 사용하지 못하고 있다.
이어서 ‘4일~6일’(20.3%), ’7일~9일’(18.6%), ’1일~3일’(14%)순이었다.
연차를 다 쓰지 못할 것 같은 이유로는 ‘회사 전반적으로 연차를 쓰지 않는 분위기라서’가 32.7%로 1위를 차지했다.
비슷한 답변으로 ’상사, 동료의 눈치가 보여서’(29.8%)가 2위를 차지했는데, 연차 사용이 법적으로 보장된 권리지만 마음대로 사용할 수 없는 직장인의 애환이 느껴진다.
그 밖에 ’업무가 너무 많아서’(22.1%), ’쉴 때 딱히 할 일이 없어서’(4.8%), ’인사 불이익을 받을까봐’(4.3%) 순으로 답했다.
남은 연차를 다 쓰겠다고 답변한 직장인 중 ‘집에서 쉰다’는 의견이 29.1%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어서 ’여행을 다녀오겠다’(28,2%), ’가족과 시간을 보내겠다’(26.2%)라고 답했다.
한편, 현재 재직 중인 기업이 남은 연차를 급여로 환산해주는지 물어보았는데, 그 결과 ‘없다’가 61.4%, ‘있다’는 38.6%로 나타났다.
남은 휴가를 급여로 환산해준다고 응답한 직장인에게 연차 대신 급여로 받는 것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어보니 ‘여가를 즐기기 위해 급여보다는 휴가를 사용하는 것이 낫다’가 40.5%로 가장 높았다.
여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금전적인 혜택보다는 재충전을 위한 휴가를 더 선호하고 있는 것.
그밖에 ‘좀 더 많은 급여를 받을 수 있으니 더 낫다’(29.7%), ’휴가로 쓸 경우 업무에 공백이 생겨 급여가 낫다’, ‘휴가가 없어지는 것보다 낫다’가 각각 13%로 집계되었다.
이번 조사는 인크루트 직장인 회원을 대상으로 실시했으며, 조사 대상의 평균 연령은 약 33세이다.
이메일 조사로 실시되었으며 표본오차는 ±4.38%P로 95%의 신뢰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