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어린딸 학대치사' 친부·의붓엄마, 사형되나

어린 딸을 학대하고 굶겨죽인 인면수심의 미국 부모가 형장의 이슬로 사라질 위기에 놓였다.

에머니 모스(10) 양 학대치사 사건을 수사 중인 조지아주 귀넷카운티 검찰은 12일(현지시간) 살인과 아동학대, 가중폭행 혐의로 기소한 모스 양의 친아버지와 계모에게 모두 사형을 구형할 것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담당 검사인 대니 포터 검사는 WSB 방송, 귀넷데일리포스트 등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30년 법조인으로 살면서 이처럼 끔찍한 사건을 본 적이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에머니는 지난 2일 새벽 아파트 자택 앞 쓰레기통에서 불에 탄 시신으로 발견됐으며 경찰 조사 결과 사망 전 부모의 방치로 아무것도 먹지 못한 것으로 밝혀졌다.

시신 발견 당시 에머니의 몸무게는 14㎏였다.

에머니의 친부는 경찰 진술에서 "지난달 24일 일을 마치고 집에 와보니 욕조에서 꼼짝도 않고 누워있는 딸을 발견했지만 엿새 후 죽을 때까지 그냥 내버려뒀다"고 자백했다.

친부는 딸이 죽자 쓰레기통에 유기해 시신에 불을 질렀지만 제대로 소각되지 않자 자수했고, 현장에서 계모도 경찰에 붙잡혔다.

오랫동안 딸을 학대해온 계모가 자신의 혐의를 인정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현지 법조계에서는 인간이길 포기한 잔혹한 범죄행위와 분노한 국민 여론을 감안해 법원에서도 사형을 선고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조지아주는 텍사스 등 보수성향인 강한 대부분의 남부 주처럼 사형제를 유지하고 있다.

한편 에머니의 장례식은 13일 낮 엄수되며, 이에 앞서 12일 저녁에는 애틀랜타의 한 침례교회에서는 영원한 인식을 기원하고 아동복지 공무원의 복지부동을 규탄하는 촛불집회가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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