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 정부는 수도 아바나의 개인 식당이나 가정집 등에서 비디오방 영업을 하는 행위가 성행하자 이달 초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공산당 기관지인 그란마는 이러한 정부 정책이 재고돼야 한다고 12일(현지시간) 주장했다.
그란마는 아바나에 거주하는 주민 15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대부분이 부정적인 견해를 나타냈다고 전했다.
설문 대상자들은 정부가 관련 규정을 만들어 비디오방 영업을 가능하도록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아바나에서는 작년 이후 3D 텔레비전과 비디오 게임기 등을 갖춰 미화 1∼4달러 수준의 입장료를 받고 비디오를 상영하거나 게임을 하게 하는 영업장이 속속 생겨났다.
고전 영화를 주로 상영하는 낡은 국영극장과 달리 할리우드 인기 영화와 최신 게임을 할 수 있는 비디오방은 젊은 남녀 연령층에 큰 인기를 끌었다.
설문 대상자들은 또 정부가 최근 국영상점의 상권 위축을 우려해 수입품의 재판매를 금지한 정책과 관련, 하드웨어 재판매는 금지하되 수입 의류 재판매는 허용해야 한다는 태도를 보였다.
수입품을 가공한 의류들은 쿠바 국영상점에서 판매되는 의류보다 값이 싼데다 품질이 좋아 쿠바 일반인들이 선호하는 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