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노컷뉴스는 여론조사전문업체인 ‘포커스컴퍼니’와 함께 민주당의 현주소를 알아보기 위한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지난 12일 전국의 성인남녀 700명을 대상으로 한 이번 조사에서 민주당의 지지도는 19.1%에 머물렀다.(유무선 임의전화걸기 방식 이용한 전화면접 95% 신뢰수준 최대허용오차 ±3.7%포인트)
새누리당은 37.3%였고 지지정당이 없다는 응답이 33.8%였다. 지난해 대선 이후 각각 40%와 20% 안팎인 두 당의 지지도가 거듭 확인된 셈이다.
앞서 한국사회여론연구소가 이 달 초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새누리당의 지지도는 47.3%, 민주당은 22.7%였다.(95% 신뢰수준 최대허용오차 ±3.1%포인트)
민주당 내에서는 계파갈등이 이전보다 표면화되지 않으면서 많이 봉합됐다는 의견이 있으나 국민들은 민주당 하면 분열의 이미지를 먼저 떠올리는 것으로 해석된다.
다음으로는 “민생과 동떨어진 정치현안 몰두”라는 답이 27.1%, “당 지도부의 리더십 부족”이라는 응답이 21.9%였다.
“제1야당답지 않은 정체성 부족”이나 “정부여당과 차별화된 정책의 부재 등 능력부족”은 각각 9.8%와 7.9%로 비교적 적었다.
이와 관련해 한국사회여론연구소의 이달 초 조사에서는 대치정국의 책임소재를 묻는 질문에 “민주당 등 야당”이라는 답은 45.7%, 박근혜 대통령과 정부여당이라는 답은 34.9%였다.
“특정 계파가 정국을 강공으로 몰고 있다“거나 또는 ”민생을 외면한 채 정치투쟁에만 몰두한다“는 새누리당의 주장이 어느 정도 근거가 있는 셈이다.
다만 국민들의 이같은 생각을 새누리당이 반영한 것인지 아니면 권력을 장악한 정부여당의 주장이 국민들 생각에 투영된 것인지는 좀 더 살펴볼 문제이다.
월 소득 200만원 미만에서는 38.4%가 새누리당, 17.6%가 민주당을 지지했다. 월 소득 200∼400만원 미만에서는 새누리당이 42.5%, 민주당이 18.1%의 지지도를 보였다.
400∼600만원 미만은 새누리당과 민주당이 각각 27.3%와 22.2%로 그나마 근접했으나 600만원 이상이면 39.6%와 18.6%로 차이가 다시 벌어졌다.
이같은 현상은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도에서도 거듭 확인되고 있다.
박 대통령이 “잘 한다“는 의견이 55.1%, ”잘 못 한다“는 응답이 29.4%를 차지한 가운데 월 소득 200만원 미만에서는 64.6%가 ”잘 한다“고 답을 한 것이다.
이같은 결과는 중산층과 서민들 대변한다는 민주당이 실제로는 마땅히 얻어야 할 지지마저 정부여당에게 빼앗기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에 대해 민주당의 한 의원은 "야당으로서 정책과 노선을 통해 자신의 지지층에 기반한 당의 정체성을 확고히 하는 것이 모든 것의 출발점"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