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Got C', '미스터리', '분홍신' 등 대중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는 노래들이 표절의혹을 받았다.
당사자와 전문가들은 "장르가 유사할 뿐 표절은 아니다"라고 말하지만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대중가요 뿐 아니라 드라마 역시 표절의혹에 휘말렸다.
올 상반기 최고 히트작으로 꼽히는 SBS '야왕'은 극본을 맡은 이희명 작가와 한국방송작가협회의 진실 공방으로 논란에 휩싸였다. 한국방송작가협회는 이희명 작가가 최란 작가의 대본을 표절했다며 제명 조치를 내렸고, 이희명 작가는 "법정 투쟁을 통해 진실과 명예를 되찾겠다"며 협회를 고소했다.
SBS '다섯손가락' 역시 소설 '살인광시곡'을 표절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가족 간의 갈등이 피아노를 중심으로 시작된다는 설정, 어머니와 배 다른 두 아들 사이에서의 갈등, 친자식을 위해 악녀가 되어가는 어머니, 주인공이 새끼손가락을 다쳐 피아노를 치지 못한다는 점, 화재 사건으로 남편이 죽는다는 점 등이 흡사하다는 것.
이에 '다섯손가락' 측은 "어느 곳에서나 나올 수 있는 구성요소를 몇 가지 나열하고, 이를 표절로 몰고 가는 것은 몰염치하다"고 의혹을 강하게 부인했다. 그렇지만 당사자인 김주연 작가는 "거대 방송사의 강경 대응에 힘없는 개인으로서 난감하다"고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최근엔 SBS '상속자들'이 미국드라마 '가십걸'과 "설정이 비슷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상위층 고등학생들의 사랑과 고민을 다룬다는 기본 설정 외에 교내 실권을 쥐고 있는 여왕벌 캐릭터, 부모님의 직업, 서로 사이가 좋지 않던 두 사람이 부모님의 재혼으로 이복남매가 된다는 점 등 '상속자들' 캐릭터들의 인물 관계가 '가십걸'이 연상된다는 의견이다.
이외에 SBS '청담동앨리스', '너의 목소리가 들려', KBS '그녀들의 완벽한 하루' 등도 표절 시비를 겪었다.
이처럼 최근 들어 부쩍 표절 시비 논란이 늘어난 것은 대중들의 수준이 높아진 것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인터넷의 발달로 국내는 물론 해외 작품까지 폭넓게 섭렵하고 있는 사람들이 늘어났고, '비슷하다'고 생각되면 바로 SNS나 커뮤니티 등을 통해 의견교류가 가능해졌다.
그렇지만 일각에서는 무분별하게 '아니면 말고' 식으로 표절 의혹이 제기되는 것은 아닌지 자성하는 목소리도 높다. 표절 논란으로 곤혹을 겪었던 한 드라마 관계자는 "특정 공간을 배경으로 이야기를 전개하다 보면 겹치거나 비슷한 부분이 있기 마련이다"며 "일부 설정이 비슷한 것만으로 전체적인 이야기를 표절한 것처럼 매도하는 분위기는 지양됐으면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