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케인 美의원 "NSA 국장 물러나야"…이후 '번복'

미국 공화당의 전 대선후보인 존 매케인(애리조나) 상원의원이 인터뷰에서 키스 알렉산더 국가안보국(NSA) 국장의 사임을 주장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가 번복했다.

11일(현지시간)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그는 독일 시사주간지 슈피겔과의 10일자 인터뷰에서 '알렉산더 국장이 물러나야 하느냐'는 질문에 "물론 사임하거나 해임돼야 한다"고 답했다.


매케인 의원은 이어 "우리는 미국 정부의 어떤 인물에도 더는 책임을 묻지 않고 있다"며 "해병대 사령관은 아프가니스탄 주둔지 방비 소홀 문제로 장성 2명을 해임했다. (반면) 이번 문제로 누가 해임됐냐"고 반문했다.

이 인터뷰에서는 NSA의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에 대한 도청 의혹과 전 미국 방산업체 직원 에드워드 스노든의 기밀문서 유출 행위 등이 다뤄졌다.

인터뷰 영문판을 보면 바로 전 질문에서 슈피겔은 스노든에게 정보 접근권이 주어진 것에 대해 "누가 책임을 져야 하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매케인 의원은 "NSA의 수장, 미국 대통령, 의회 정보위원회, 신원조회를 맡고 우리한테서 돈을 받은 모든 계약업체"를 거명하고 "대청소(wholesale housecleaning)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매케인 의원실이 '알렉산더 국장을 지목해서 사임을 요구하지는 않았다'라며 인터뷰 내용을 부인하고 나서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브라이언 로저스 의원실 대변인은 슈피겔이 알렉산더 국장과 대통령, 의회 정보위원회 등 직전 답변에 등장한 '그들'(they)이 사퇴해야 하느냐고 물어 일반적인 책임론 차원에서 그렇게 대답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슈피겔은 "매케인 의원의 입장을 확인하고자 사전에 의원실에 인터뷰를 보냈고 승인받은 내용을 단어 하나하나까지 그대로 내보냈다"고 반박했다.

한편, 해당 인터뷰에서 매케인 의원은 '러시아에 정보를 넘기지 않았다'는 스노든의 주장을 "그걸 믿으면 돼지에 날개가 달렸대도 믿겠다"면서 일축하기도 했다.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