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이즈미 이어 호소카와 전 총리도 '탈원전' 대열

"아베 정권 원전재가동 정책은 범죄적 행위"

일본 자민당 출신인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전 총리에 이어 비(非) 자민당 출신인 호소카와 모리히로(細川護熙·75) 전 총리도 원전반대 운동에 적극적으로 나설 뜻을 피력했다.

12일 도쿄신문에 따르면 호소카와 전 총리는 전날 이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권의 원전 재가동 정책을 "범죄적 행위"라고 비판하고, 탈원전 활동을 국민운동으로 발전시키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호소카와 전 총리는 최근 강연과 언론기고 등을 통해 원전 반대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고이즈미 전 총리와 약 1개월 전 회동한 사실을 소개하고, "핵 폐기물의 최종 처분장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원전 재가동을 추진하는데 대해 반대하는 것은 고이즈미 씨와 같다"고 말했다.


그는 고이즈미 전 총리와의 회동이 "정국 레벨의 논의는 아니다"며 자신의 정계 복귀설과 탈 원전 신당 결성설 등에 선을 그었지만 '원전제로'를 위한 국민운동을 추진하는데 일익을 담당하고 싶다는 뜻을 피력했다고 도쿄신문은 전했다.

호소카와는 이어 아베 총리가 지난 9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에서 후쿠시마(福島) 제1원전의 오염수 문제와 관련, "상황이 통제되고 있다"고 발언한데 대해 "총리의 말을 얼마나 많은 사람이 믿을지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아사히신문 기자 출신인 호소카와는 자민당 소속으로 중앙정계에 입문했지만 1992년 일본신당을 결성한 뒤 1993년 8월 비 자민당 출신으로는 처음 총리가 됐다.

취임 직후 높은 인기를 누렸지만 일본 정계 최대의 불법자금 스캔들 중 하나인 리크루트 사건에 연루됐다는 의혹 등으로 이듬해 4월 사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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