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아세안 등 국제사회 필리핀 복구지원 박차

미 항모 조지워싱턴 급파…아세안 차원 지원도 가속

최근 초대형 태풍 하이옌이 강타한 필리핀의 인명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자 미국이 항공모함을 현지에 급파하고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도 지원에 나서는 등 국제사회의 복구 지원이 본격화되고 있다.

미국 정부는 필리핀 현지에 항모 조지워싱턴호를 급파, 복구작업을 지원하기로 했다고 필리핀 매체들이 12일 보도했다.

이에 따라 현재 홍콩에 정박 중인 조지워싱턴호는 곧바로 필리핀을 향해 출항할 예정이다.

항모 조지워싱턴은 향후 48∼72시간 안에 필리핀에 도착해 의료품 등 각종 구호물자를 전달하고 피해복구를 지원할 계획이다.


조지워싱턴 항모전단은 약 5천명의 병력과 구축함, 순양함, 잠수함, 함재기 80대로 구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미군은 전날 C-130 수송기를 동원해 레이테섬의 피해지역 이재민들에게 식량과 의료품, 식수 등을 긴급 공수한 데 이어 마닐라 등의 빌라모르 공군기지에 있는 다른 항공기도 동원하고 있다.

미군은 피해 현장에 발전기와 트럭 등 중장비도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미국 국제개발처(USAID)는 필리핀의 복구작업 지원을 위해 2천만 달러를 긴급 지원하기로 했다.

베트남·인도네시아·태국 등 아세안 국가들도 동료 회원국인 필리핀의 피해 복구작업 지원에 나섰다.

레 르엉 밍 아세안 사무총장은 성명에서 "아세안은 어려운 상황을 맞고 있는 필리핀 이재민들에게 공동체 정신을 보여줄 준비가 돼 있다"며 지원 계획을 공개했다.

밍 사무총장은 특히 현지 이재민들을 지원하기 위해 '인도주의 재난지원 아세안 조정센터(AHA센터)'를 적극 활용키로 했다고 밝혔다.

자카르타에 본부를 둔 AHA센터는 역내 재해감시와 아세안 차원의 신속대응을 조정하는 전담기구로 지난 2011년 창설됐다.

AHA센터는 이미 마닐라와 레이테 지역에 일부 인력을 파견, 즉각적인 구호지원에 나서기 위한 준비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베니그노 아키노 대통령은 약 1만명이 희생된 것으로 알려진 레이테 섬 타클로반 지역의 태풍 피해와 관련해 '국가재난사태'를 선포, 본격적인 지원에 들어갔다.

아키노 대통령은 국가재난사태 선포와 동시에 사회복지개발부 등이 운용하는 '긴급대응기금' 11억 페소(270억원)의 집행을 공식 승인했다. 아울러 재난기금, 비상기금 등에서도 총 187억 페소(4천600억원) 규모의 재원을 복구비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한편 태풍 하이옌으로 중부 타클로반 지역에서만 1만여명이 숨진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필리핀 정부는 11일 밤(현지시간)까지 모두 1천774명이 사망하고 최소한 82명이 실종된 것으로 공식 집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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