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서 탈레반 연계 단체 자금책임자 피살

파키스탄에서 탈레반 연계 단체인 '하카니 네트워크'의 재정 담당 나시루딘 하카니(36)가 무장 괴한의 총격에 살해됐다고 이 조직 관계자와 목격자들이 11일(현지시간) 밝혔다.


나시루딘 하카니는 이 조직을 만든 잘랄루딘 하카니의 아들이며 현재 지도자인 시라주딘 하카니의 형이다.

목격자들은 나시루딘이 전날 밤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 외곽 바라 카후의 한 빵집에 들어가려고 차에서 내리자 4명 이상의 오토바이를 탄 괴한이 그에게 총을 쐈다고 전했다.

아직 이번 총격이 자신의 소행이라고 주장하는 단체는 나타나지 않았다.

하지만 파키스탄 일부에서는 미국이 배후에 있을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지난 1일 파키스탄탈레반(TTP)의 지도자 하키물라 메수드가 파키스탄 북서부 북와지리스탄에서 미국 무인기의 공격으로 사망했기 때문이다.

미국 대사관은 이번 사건을 주의 깊게 살피고 있다고 밝혔다.

하카니 네트워크는 아프가니스탄 탈레반과 긴밀한 연관을 맺었으며 물라 오마르 아프간 탈레반 지도자에 충성을 맹세했다.

나시루딘은 사우디 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 등에서 하카니 네트워크와 알카에다, 탈레반을 위한 자금을 모았으며 2011년 아프간 수도 카불 소재 미국 대사관 공격 등에 깊이 관여한 것으로 미국 정부는 파악하고 있다.

미국은 하카니 네트워크를 테러조직으로 지정하고 나시루딘을 국제테러범 명단에 올렸으며 금융제재도 부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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