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을 거점으로 국내 금융사기 지휘해온 총책 '따거' 첫 검거

중국에서 활동하며 경찰의 수사망을 피해오던 금융사기 조직의 총책(속칭 따거·大哥)이 처음으로 경찰에 붙잡혔다.

경남 마산동부경찰서는 12일 금융사기 조직의 중국 총책 박모(35)씨와 국내 대포통장 공급책 정모(31)씨, 인출책 한모(38)씨 등 11명을 구속했다.

또 이들에게 대포통장을 개당 10∼20만원씩 받고 팔아넘긴 혐의로 오모(24)씨 등 5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따거(맏형이라는 뜻)로 불리는 총책 박씨 등은 지난 10월 10일 김모(51)씨의 계좌에서 총 17차례에 걸쳐 5천만원을 빼낸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악성코드를 유포해 김씨 컴퓨터를 좀비 PC로 만들어 금융기관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가짜 홈페이지로 들어가게 한 뒤 김씨의 인터넷뱅킹 보안카드 번호 등 금융정보를 빼내 범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지난 9월 24일 최모(48·여)씨에게 전화를 걸어 "자녀를 납치했다. 입금하지 않으면 장기를 팔겠다"고 속여 300만원을 챙기기도 했다.

이들은 지난 9월부터 최근까지 위 사례처럼 각각 파밍·보이스피싱 수법을 쓰거나 대출을 빙자한 사기 행각을 벌여 92명에게서 2억 6천만원을 편취한 것으로 드러났다.

따거 박씨는 지난해 한국에서 알게된 금융사기 조직원의 권유로 중국으로 넘어가 범행 수법을 배운 뒤 지난 6월부터 지린성 옌지시에서 70명 규모의 독자 세력을 만들어 활동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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