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최대 야권 단체, 조건부 평화회담 참여 선언

시리아 최대 반정부단체 연합체인 시리아국민연합(SNC)이 11일(현지시간)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의 퇴진을 조건으로 '제네바-2 평회회담'에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SNC는 터키 이스탄불에서 지난 이틀간 열린 회의를 마친 뒤 성명에서 "권력의 완전한 이양을 전제로" 회담에 참여하겠다며 "알아사드와 그 세력은 시리아의 미래와 이행기에 어떤 역할을 해서는 안된다"고 밝혔다고 AP, AFP 통신 등이 이날 보도했다.

SNC는 또 "적십자와 적신월사 등 구호단체가 (정부군에) 포위된 지역에 지속적으로 들어갈 수 있도록 인도적 구호 통로를 설치하고 여성과 아동 등 수감자도 석방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같은 발표에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은 "시리아 야권이 회담 참여를 결정한 것 자체가 큰 진전"이라고 환영의 뜻을 밝혔다.

시리아 내에서 활동하는 또 다른 야권 단체인 '시리아 민주주의 이행을 위한 국가조정기구'(NCB)와 '평화적 변화를 위한 세력 연합' 등도 SNC의 회담 참여 결정을 환영했다고 신화통신 등이 보도했다.

앞서 유엔과 미국, 러시아 등은 지난 5월부터 시리아 내전 종식을 위해 제네바-2 회담을 개최하고자 노력했으나 시리아 야권·반군을 누가 대표하느냐 하는 것과 이란의 회담 참여 등에 관한 의견이 일치되지 않아 구체적 회의 일정조차 잡지 못했다.

특히 SNC를 구성하는 주축 세력인 시리아국민위원회가 협상에 반대하면서 야권은 분열양상을 보였다.

하지만 이번 성명에는 시리아국민위원회도 성명에 찬성표를 던졌다고 SNC 의장 보좌관이 AFP에 말했다.

평화회담 개최 논의와 별개로 정부군과 반군의 교전은 계속됐다.

시리아 국영 언론은 이날 정부군이 텔 아란과 북부 알레포의 몇몇 지역을 반군으로부터 탈환했으며 수도 다마스쿠스의 학교와 스쿨버스에 반군의 박격포탄이 떨어져 어린이 9명이 숨졌다고 보도했다.

국영 TV는 반군의 박격포가 다마스쿠스 세인트존 학교에 떨어져 어린이 5명이 숨지고 27명이 다쳤다고 전했다. 이와 별개로 국영 사나(SANA) 통신은 다마스쿠스 바브 샤르키 지역에서 스쿨버스가 반군의 포탄에 맞아 어린이 4명과 운전기사가 숨지고 6명이 다쳤다고 보도했다.

AP통신은 요르단에 있는 자타리 난민캠프에서 시리아 반군이 난민을 상대로 알아사드 정권과 싸울 반군 전사를 모집하는 것이 목격됐다고 전했다. 유엔과 요르단 정부는 난민 캠프에서 반군을 모집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시리아에 절박하게 구호가 필요한 사람이 900만명 이상이고 이 가운데 250만명이 군에 포위된 지역 등에 있어 구호의 손길이 닿기 어렵다며 구호 인력이 쉽게 접근할 수 있고 민간의 안전을 보장할 것을 시리아 정부 등 모든 당사자에게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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