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호치' '산케이스포츠' 등 일본 언론들은 12일자에서 "일본야구기구(NPB)와 선수 노조가 11일 고시엔 구장에서 만나 새 포스팅 시스템에 대해 3시간 반에 걸쳐 논의했다"면서 "선수회가 다나카의 의향을 존중한 터라 타결이 확실시된다"고 전했다.
NPB 측은 "성의를 다해 설명했고, 어느 정도 이해를 구했다"고 말했다. 마츠바라 도호루 선수회 사무국장은 "100% 납득한 것은 아니지만 구단 측의 생각을 모두 이해할 수 있었다"고 화답했다.
포스팅 시스템은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이 없는 선수들이 메이저리그로 진출할 때 적용되는 제도다. 미국 30개 구단들이 해당 선수 영입을 원하면 독점 협상권을 얻기 위해 비공개 입찰하고 최고 금액을 써낸 구단이 한 달 동안 기회를 얻는다. 류현진(LA 다저스), 다르빗슈 유(텍사스) 등이 이렇게 미국으로 진출했다.
다만 MLB는 과열 경쟁으로 인한 부담을 덜기 위해 입찰에서 최고 1, 2위 제시액 사이에서 입찰액을 결정하는 절충안을 제시했다. NPB는 이에 합의한 상황.
하지만 NPB 선수회는 해당 선수의 연봉이 높아지는 쪽으로 단독이 아닌 복수의 구단과 협상할 수 있어야 한다고 버텨왔다. 협정이 체결되기 어려운 상황에 다나카의 미국 진출도 무산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됐다.
하지만 NPB의 적극적인 설득과 다나카의 열망에 선수회가 움직일 의사를 보이면서 미국 진출이 급물살을 탈 가능성이 높아졌다. 마츠바라 사무국장은 "12개 구단의 선수회장에게 연락해 하루 이틀 중에 대응을 결정하고 싶다"며 12일 중 정식 타결할 방침을 시사했다.
선수회 고문 변호사도 "선수를 위한 조직이기 때문에 다나카, 본인의 의향도 물론 존중해 결정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스포츠호치'는 "선수회의 결정이 내려지면 NPB가 조만간 MLB와 협정을 체결할 것"이라면서 "다나카와 라쿠텐의 대화는 아시아시리즈 종료 뒤 21일 이후 이뤄질 전망"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