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대형금융사 '딜러 채팅·메신저' 차단 추진

`리보조작' 이후 조작·담합 의혹 피하자는 차원

국제 대형 금융회사들이 소속 딜러(중개거래인)의 온라인 채팅을 금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1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이 신문은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 바클레이스, JP모건 등이 조만간 자사 소속 딜러들의 온라인 채팅을 금하는 방안을 추진한다고 전했다.

이는 각종 거래 과정에서 불거질 수 있는 가격 짬짜미와 공모 의혹 논란을 사전에 막기 위한 차원이다.

아울러 크레디트스위스와 UBS는 딜러와 고객들간 채팅을 금지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특히 이들 대형 금융회사들은 리보(Libor·런던 은행간 금리) 조작 사건을 계기로 소속 딜러와 직원들이 어떤 메신저 등을 사용해 어떤 형식으로 고객이나 동료들과 채팅하는지에 대한 실태조사를 벌이고 있다.

앞서 지난 9월 영국의 금리 중개회사 ICAP와 딜러들이 채팅 등을 통해 리보 금리 조작 대가로 고가의 샴페인과 경주용차 페라리 등을 주겠다는 등의 대화를 주고받은 것으로 조사 결과 드러났다.

리보 금리 조작 사건으로 최근 네덜란드 은행인 라보뱅크에는 10억달러(약 1조500억원) 정도의 벌금이 부과됐다.

앞서 중개회사 ICAP는 같은 사건으로 5천500만달러, 바클레이스는 2억9천만달러,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는 3억9천만달러의 벌금을 각각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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