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정부 "나치 약탈 미술품 정보 이번주 공개"

독일 정부가 최근 뮌헨에서 발견된 나치 약탈 미술품 1천400여점의 작품 목록 등 추가적인 정보를 이번 주에 공개하기로 했다.

이는 피카소, 마티스 등 거장의 대작들을 포함한 이들 작품의 원래 소유주를 찾는 것을 둘러싸고 유대인 단체를 중심으로 관심이 고조되는 데 따른 것이다.

슈테펜 자이베르트 독일 정부 대변인은 11일(현지시간) "문화부와 재무부, 바이에른주가 작품의 출처 등에 관해 현재 진행하는 조사의 속도를 한층 높이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취득 과정이 불명확한 이들 작품을 법적인 절차를 고려해서 즉각적으로 공개하기를 원한다"면서 "이번 주에 추가적인 내용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세계유대인총회의 로널드 라우더 회장은 이날 독일 일간지 빌트에 "작품의 원래 소유주나 목격자가 더는 젊지 않다. 소중한 시간이 낭비됐다"면서 "독일 정부는 작품들을 공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원래 소유주에 관해 명확하게 규명하지 않는다면 부당함은 해소되지 않고 지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독일 주간지 포커스는 독일 정부가 약탈 미술품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고 10일 보도했다.

그러면서 미술품 중 상당수는 원래 소유주를 찾지 못할 수 있으며 반환 요구도 법적으로 인정받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는 독일 세관 관계자의 견해를 전했다.

1천400여점 가운데 315점은 나치 정권이 '퇴폐 미술'(degenerate art)로 낙인찍어 확보할 당시 공공 미술관 소유로 돼 있어 미술관이나 원소유주 모두 소유권을 행사할 수 없을 공산이 크다는 것이다.

그 외의 194점은 유대인 수집가들이 강압에 의해 판매한 사실을 입증할 증거가 함께 발견돼 원래 주인이나 그 후손들에게 되돌아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일부 전문가들은 그러나 법적으로 인정되는 진짜 주인을 찾지 못하면 미술품들을 자신의 아파트에 숨겨온 코르넬리우스 구를리트(79)에게 일부 작품이 다시 돌아갈 공산도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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