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두로는 10일(현지시간) 밤 텔레비전 방송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고 현지 일간 엘 우니베르살과 외신 등이 보도했다.
마두로는 자신이 의회에 제안한 특별통치 권한이 허락되면 이를 시행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지난달 "경제난을 일으키는 부정부패를 막겠다"면서 의회에 특권을 요청했다.
마두로는 '소비자를 현혹하지 못하도록' 가전제품을 포함한 신발, 의류, 자동차 등의 제품을 가격 통제대상에 포함하겠다고 했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지난 주말 '반값 할인' 행사를 하는 가전제품 업체 '다카(Daka)의 체인점에 소비자들이 몰려들자 군병력을 동원해 일시 점유했다.
베네수엘라 제3의 도시인 발렌시아의 일부 체인점에서는 약탈 행위가 벌어지기도 했다.
마두로는 "가격을 부풀려 이익을 남기려는 기형적인 부르주아들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고리대금행위를 넘어선 도둑질을 하는 투기꾼들에게는 무관용 원칙을 적용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또 정부 반대파들이 '경제 전쟁'을 일으키려 한다고 비난하면서 다카를 포함한 업체의 관리자 5명을 가격을 부풀린 혐의로 체포하라고 지시했다.
그러나 외부의 베네수엘라 경제 분석가들은 이러한 정책은 극도에 달한 생필품 품귀 현상과 높은 인플레율 등 근본적인 경제난 해결책이 될 수 없다고 지적한다.
경제와 통화체제를 안정시키려면 우고 차베스 전 대통령에 의해 구축된 자본통제를 해제하고 자국의 통화인 볼리바르를 평가절하하는 조처를 해야 한다고 주문한다.
베네수엘라의 공식 환율은 달러당 6.3 볼리바르지만 암시장에서는 달러당 40 볼리바르가 넘는 수준에서 형성되고 있다.
마두로의 강압적인 물가 통제는 내달 8일 치러지는 지방 선거를 앞두고 빈곤층의 지지를 얻어내기 위한 술책이라고 야당측은 비난하고 있다.
베네수엘라 의회는 주중 마두로가 제안한 특권에 대한 승인을 결정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