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미 프로그램의 프랑스어 더빙과 영어 교육 시스템 부실이 그 원인으로 지적됐다.
인터내셔널뉴욕타임스(INYT)는 11일(현지시간) 프랑스가 교육 기업 EF의 영어 능력지수에서 유럽 국가 중 최하위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스위스에 본사를 둔 EF가 영어가 제1언어가 아닌 세계 60개국 성인들의 영어 실력을 평가한 결과 프랑스는 35위에 그쳤으며 유럽 국가만을 따로 떼어놓고 봤을 때는 꼴찌였다.
1위를 차지한 스웨덴을 비롯해 노르웨이, 덴마크, 핀란드 등 북유럽 국가가 최상위권에 올랐다.
프랑스는 영어에 관한 한 실력이 낮았을 뿐 아니라 최근 6년간 영어 능력지수가 하락한 국가로도 조사됐다. 프랑스와 함께 유럽에서 이 지수가 떨어진 국가는 노르웨이밖에 없었다.
EF는 영어를 별로 사용하지 않는 프랑스 일상생활 환경을 영어 실력이 저조한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미국 영화와 드라마 등 미국 대중문화가 프랑스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지만, 프랑스 TV와 영화관에서는 미국 작품을 대부분 프랑스어로 더빙해 보여주고 있다.
유럽 국가 중에서 일반인들의 영어 구사도가 높은 노르웨이, 스웨덴, 네덜란드는 자막으로 처리할 뿐 더빙을 하지 않는다.
케이트 벨 EF 파리지사 연구원은 "프랑스에서는 영어 문제에 관한 한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면서 "시청자들이 자막에 익숙지 않아서 이를 싫어하고 그래서 영어 이해도가 떨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프랑스 중등교육 시스템도 문제로 지적됐다.
최근에 들어서야 프랑스 바칼로레아(대학입학자격)에서 영어 구술시험이 도입되는 등 체계적인 영어 교육 시스템이 갖춰지지 않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한편, 한국은 이번 조사에서 24위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