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호탄은 범야권 정치 원로들로 구성된 '민주와 평화를 위한 국민동행'이 쏘아올렸다.
권노갑·이부영·정대철 민주당 상임고문과 김덕룡 전 한나라당 원내대표 등 여야 원로들은 11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국가기관의 대선개입 해결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최근 국정원 대선개입 사건 특검을 촉구한 안 의원과 민주당을 측면에서 지원하는 모양새다.
하지만 정작 국민동행 참여자들의 이름을 면밀히 살펴보면 안 의원에게 우호적으로 알려진 인사들이 유독 눈에 띈다.
'안철수 신당'의 지방선거 후보군으로 거명되는 김효석·이계안 전 민주당 의원이 포함돼 있고, 지난 대선에서 단일화 직전 지지후보를 자유롭게 선택해야 한다고 주장했던 이부영·정대철 상임고문 등도 명단에 올라있다.
이밖에도 안 의원 대선캠프에서 자문을 담당했던 김근 전 연합뉴스 사장도 이름을 올렸다.
이에 대해 김덕룡 전 원내대표는 기자회견에서 "어느 특정인이나 특정 정파와는 전혀 관련이 없고, 독립적이고 중립적인 국민운동을 하려는 것"이라며 안 의원과의 연대설을 일축했다.
그러나 정치권 일각에서는 국민동행이 오는 17일 창립대회와 함께 본격적인 활동에 나서면서 민주당과 안 의원 간 가교 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한편 오는 12일 오후에는 복지정책 전문가와 활동가로 구성된 '복지국가정치추진위원회'가 출범한다.
안 의원 대선 캠프에서 정책 자문을 했던 이상이 제주대 교수가 이 단체의 대표를 맡은 만큼 안 의원측과 연대를 모색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와 관련해 안 의원측 관계자는 "안 의원이 복지국가정치추진위에 가서 축사를 할 예정"이라면서도 연대설에는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