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피해현장에 美수송기 투입…각국 지원 동참

엄청난 태풍 피해를 당한 필리핀에 세계 각국이 구조팀과 의료진, 구호물자를 속속 보내고 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성명을 내 신속한 지원을 약속한 미국은 11일(현지시간) 마닐라 빌라모르 공군기지에 있던 미군 C-130 수송기에 식수와 발전기, 트럭, 지게차 등을 실어 처음으로 타클로반 등 현지 피해지역에 직접 투입했다.

미국 국방부는 앞서 10일 1차로 90명으로 구성된 제2해병원정여단 선발대를 KC-130J 허큘리스 수송기에 태워 일본 오키나와 기지에서 필리핀으로 급파했다.

해군 P-3 오라이언 초계기도 이날 필리핀 상공으로 날아갔다.

미군은 1차 파견 이후에도 주요 피해 지역에 추가 병력을 보낼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성명에서 "미국은 이미 상당한 인도적 지원을 제공하고 있으며 필리핀 정부의 구호와 피해복구 노력에 추가로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며 지원을 약속했다.


다른 서방 국가들도 구호팀 파견 등 필리핀 지원에 잇따라 나서고 있다.

AP,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호주와 뉴질랜드는 필리핀을 돕고자 각각 938만 달러(100억6천만원), 178만 달러(20억원)를 지원하기로 약속했다.

두 나라는 이미 양국이 합쳐 구호자금 49만 달러를 우선 전달한 상태다. 호주 정부는 재해 전문가와 의료진도 현장에 파견하기로 했다.

638만 달러를 우선 지원한 영국은 최소 960만 달러의 구호금을 추가로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

독일도 구호팀과 구호물자 23t을 급파했으며, 캐나다와 유럽위원회는 각각 500만 달러와 300만 유로(43억원)의 긴급 지원 계획을 발표했다.

필리핀 인근의 아시아 국가들도 도움에 나섰다.

싱가포르는 정부 차원에서 적십자사를 통해 4만 달러 상당을 지원했고 주요 피해지역에 군 병력도 파견할 예정이다. 대만과 베트남도 각각 20만 달러와 10만 달러씩을 구호자금으로 내놓기로 하고 추가 지원을 약속했다.

국제기구도 아이티 지원을 위해 팔을 걷었다.

유엔은 재해 긴급대응팀을 꾸려 현장에 보내고 물 정화장비를 우선 전달했다. 300만 유로의 긴급 구호 자금도 제공할 방침이다.

유니세프(유엔아동기구)도 임시수용시설과 의약품 등 구호물자 50t을 실은 수송기가 12일 필리핀에 도착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CNN 등 미국 언론은 홈페이지에 필리핀 구호를 위한 정보란을 개설해 기부 가능한 구호단체를 소개하는 등 적극적인 기부를 호소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특히 로스앤젤레스 일대 필리핀계 주민들이 자선 걷기 대회를 열어 피해 복구 기금을 모으는 등 적극적인 모금 활동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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