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고위 관계자는 11일 "필리핀 중부 레이터 섬에 체류하는 것으로 등록된 한국인들과 연락을 시도하고 있다"면서 "국내에서 소재파악을 요청한 30여 명에 대해서도 신변 안전 여부를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외교부는 연락이 끊겼다고 신고된 40여 명 가운데 20명여 명에 대해서만 이름 등 신원을 확보했는데, 피해 지역 통신이 두절된 데다가 현장에 접근하기도 어려워 정확한 피해 규모를 파악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현장은 공항과 도로 등 교통시설이 파괴된 것은 물론 간간히 총성이 울리는 등 무정부 상태나 다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한국민 피해 상황을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서는 주필리핀 한국대사관 직원이 직접 현장을 가는 방법밖에 없다고 외교부 관계자가 전했다.
외교부는 현재 필리핀 대사관 직원 3명을 피해 지역과 가까운 세부로 급파해 현지대책본부를 설치했으며, 이날 오후 신속대응팀 2명과 소방방재정 소속 구호요원 2명을 파견할 예정이다.
다음 날에는 민관합동해외긴급구조협의회를 개최해 지원 규모와 방법을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현재 긴급구호 정부예산이 소진된 가운데, 정부 안팎에서는 특별 편성을 통해 500불 이상의 기금을 마련해야 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