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당국은 태풍 하이옌이 이날 오전 5시(현지시간) 수도 하노이에서 약 120㎞ 떨어진 북동부 꽝닌 성과 항구도시 하이퐁에 상륙했다며 지역 주민들에게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하이옌은 이들 지역에 도달할 당시 최대 풍속이 시속 117㎞에 이를 만큼 여전히 강력한 위력을 지닌 것이라고 베트남 언론은 전했다.
이날 태풍으로 꽝닌성과 하이퐁, 하노이 등지에도 많은 비가 내렸다. 특히 꽝닌성에는 100㎜의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또 곳곳에서 정전사태가 이어지고 많은 가옥들의 지붕이 날아갔으며 우옹비 지역에서는 50m 높이의 송신 안테나가 쓰러졌다.
특히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 3대 자연문화유산인 하롱베이 인근의 하롱에서도 아름드리나무들이 상당수 뿌리째 뽑혔다.
하이퐁 지역에서는 일부 어민들이 고립돼 당국이 구조에 나섰다.
그러나 인명피해가 발생했는지는 즉각 확인되지 않고 있다.
국영 VTV방송 등 베트남 언론들은 지난 9일 일부지역이 하이엔의 영향권 아래 들어가면서 폭우로 홍수사태가 발생, 6명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 당국은 태풍 하이옌의 접근에 대비해 해안가 저지대 주민 등 약 60만명을 안전지대로 소개시키고 댐과 관개시설, 대피시설 등을 점검했다.
부근 해역을 항해하던 선박 8만5천여척에 대해서도 조업 금지령이 내려졌으며 각급 학교도 문을 닫았다.
또 국적 항공사 베트남항공이 중부 다낭과 후에 지역을 오가는 항공편 62편을 운항 취소하는 등 국내선과 국제선 항공편 수백편의 운항이 중단됐다.
베트남군 당국은 정규군 등 약 45만3천명의 병력과 수천대의 차량을 취약지역에 배치, 비상 대기하고 있다.
아울러 항공기 12대와 선박 356척도 동원되는 등 신속한 대응에 나서고 있다.
한편 베트남 당국은 태풍 하이옌으로 큰 피해를 본 필리핀 이재민들을 위해 10만 달러의 구호성금을 전달하기로 했다.
특히 쯔엉 떤 상 국가주석과 응웬 떤 중 총리는 베니그노 아키노 필리핀 대통령 앞으로 위로 전문을 보내 지속적인 지원을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