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필리핀 한국대사관은 이날 선교사 김 모씨 등 한국인 2가족이 태풍 피해지역인 레이테 섬 타클로반 지역에 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해안도시 타클로반에는 지난 8일 하이옌이 상륙할 당시 3m 높이의 대형 폭풍해일이 발생해 전체 도시인구 22만명 가운데 10% 가까운 1만여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돼 대사관 측이 이들의 생사 확인에 전력하고 있다.
대사관은 마닐라와 주변지역의 동료 선교사들을 상대로 김 씨의 소재를 확인하는 한편 11일 날이 밝는 대로 영사 1명과 현지 행정원 1명을 타클로반에 급파하기로 했다.
김 씨 등은 올해 초에 현지에 선교사로 파견됐으며 자녀들도 인근의 B국제학교에 다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들의 국내 가족은 타클로반에 한국인 5가구가 살고 있다고 말해 한국 체류자 수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대사관 측은 김 씨 등이 재외국민등록 절차를 밟지 않아 이들이 타클로반 지역에 거주하는 사실을 미처 확인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타클로반에는 한인회 등 한국인 관련단체도 없어 한국인 소재 파악이 쉽지 않다고 대사관 측은 덧붙였다.
대사관의 한 관계자도 "태풍이 상륙할 당시 높은 해일이 발생했다"면서 "해안지역에 거주할 경우 자칫 위험할 수 있다"고 밝혔다.
타클로반에는 현재 공항과 도로 등 각종 인프라가 페허로 변하고 전력과 통신이 모두 끊겼으며 약탈 등 각종 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현지 당국은 현지에 군과 경찰력을 배치해 현지 출입을 엄격히 통제하고 있다.
이에 앞서 도미닉 페틸라 레이테 주지사는 전날 타클로반에서 열린 긴급대책회의에서 자체 추정치를 근거로 사망자 수가 약 1만명에 이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