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태풍 피해 필리핀에 해병대·초계기 파견

국제개발처 "10만달러 즉각 지원 가능"

미국 국방부가 '슈퍼 태풍' 하이옌(Haiyan)으로 엄청난 피해를 본 필리핀에 해병대와 초계기 등을 파견하는 등 구호 지원에 나섰다.

10일(현지시간) 국방부 당국자들에 따르면 미군 태평양군사령부는 척 헤이글 장관의 지시에 따라 필리핀 중남부에 해병대원과 해군 장병을 파견해 실종자 수색 및 구조 작업에 나서기로 했다.

이에 따라 90명으로 구성된 제2해병원정여단 선발대가 KC-130J 허큘리스 수송기편으로 일본 오키나와 기지를 떠나 필리핀으로 향했으며, 해군 P-3 오라이언 초계기도 필리핀 상공에 급파됐다.

미군은 이번 1차 파견 이후에도 팔로, 타클로반 등 주요 피해 지역에 추가 병력을 현지에 보낸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는 이날 성명에서 "국제개발처(USAID)와 필리핀 마닐라 주재 미국 대사관과 조율하면서 하이옌에 따른 피해 상황을 점검하고 피해 복구를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국무부 산하 국제개발처는 이날 필리핀 태풍 피해지역의 보건, 생수, 위생 지원을 위해 10만달러를 즉각 지원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자체 구호팀을 현장으로 파견해 현지 당국 및 비정부기구(NGO) 등과 공동으로 현지의 인도적 지원 필요성을 점검한 뒤 구호활동을 본격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필리핀 중남부에서는 하이옌으로 사망·실종자 수가 1만2천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는 등 최악의 피해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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