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현지시간)까지 나온 입소스(Ipsos) 등의 여론조사 결과를 집계하면 대선후보 선호도는 중도좌파 미첼 바첼레트(61·여) 35%, 중도우파 에벨린 마테이(59·여) 22%, 무소속 프랑코 파리시(46) 15%, 좌파 마르코 엔리케스-오미나미(40) 12%로 나왔다.
그러나 칠레 공공연구센터(CEP) 등의 예상득표율 조사에서는 바첼레트 47%, 마테이 14%, 파리시 11%, 엔리케스-오미나미 9%를 기록했다.
선거 전문가들은 파리시가 마테이를 추월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이렇게 되면 세바스티안 피녜라 현 대통령에 이어 마테이를 내세워 집권 연장을 모색해온 중도우파 진영으로서는 참패를 면치 못하게 된다.
이번 대선에는 모두 9명의 후보가 출마한다. 바첼레트를 제외한 나머지 8명의 예상 득표율을 모두 합쳐도 40%를 넘지 못한다.
이에 따라 바첼레트가 과반 넘는 득표율로 1차 투표에서 당선을 확정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993년 이래 치러진 칠레 대선에서 1차 투표로 승부가 결정된 적은 단 한 차례도 없었다.
바첼레트는 중도좌파정당 연합체인 누에바 마요리아(Nueva Mayoria)의 후보다. 누에바 마요리아에는 사회당, 기독교민주당, 민주사회당, 급진당 등 4개 정당을 중심으로 중도좌파 정치세력이 참여하고 있다. 지난 2006∼2010년 바첼레트의 첫 집권 당시 중도좌파연합 콘세르타시온(Concertacion)을 확장한 것이다.
보수우파연합 알리안사(Alianza)의 후보인 마테이는 현 정부에서 노동장관을 지냈다. 알리안사는 독립민주연합(UDI)과 국가개혁당(RN)이 주축이다.
파리시는 칠레에서 '민중 경제학자'로 불린다. 칠레 정치에서 엘리트주의를 척결하겠다는 구호를 내세워 젊은 층의 표를 빠르게 흡수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엔리케스-오미나미는 영화감독 출신으로 진보당(PRO)을 이끌고 있다.
대선 1차 투표일은 11월17일이다.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득표율 1∼2위 후보가 12월15일 결선투표로 당선자를 가린다.
대선과 함께 치러지는 총선에서는 상원의원 38명 중 20명과 하원의원 120명 전원을 선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