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일 만에 복귀한 이동국, 아쉬운 헛발질만…

전북 현대의 이동국이 73일 만에 그라운드로 복귀했다 (사진 제공 = 전북 현대)
K리그 클래식 전북 현대의 간판스타 이동국(35)이 막판 순위 경쟁을 치열하게 펼치고 있는 소속팀을 위해 73일 만에 그라운드에 복귀했다. 하지만 첫술부터 배부를 수는 없었다.

이동국은 9일 오후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벌어진 현대오일뱅크 2013 K리그 클래식 울산 현대와의 36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후반 15분 김신영을 대신해 교체 멤버로 그라운드에 투입됐다.

73일 만에 다시 그라운드를 밟았다. 이동국은 지난 8월28일 FC서울과의 경기 도중 오른쪽 무릎 인대를 다쳐 두달이 넘도록 치료와 재활에 매진해왔다.

최강희 감독은 시즌 막판 이동국의 복귀가 정규리그 우승을 향한 막판 동력이 되어주기를 희망하고 있었다. 이날도 0-0으로 팽팽하던 상황에서 한방을 기대하며 그라운드로 내보냈다.


전북은 반드시 잡아야 하는 경기였다. 전북은 이날 경기 전까지 승점 59(17승6무11패)로 3위에 올라있다. 1위 울산(승점 67)과는 승점 8점차. 하지만 울산보다 2경기를 덜 치렀기 때문에 역전 우승을 위해서는 반드시 맞대결 승리가 필요했다.

아직 100% 몸 상태가 아닌 이동국을 투입한 것도 승점 3이 절실히 필요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동국에게는 아쉽고 또 불운했던 복귀전이 됐다다. 이동국은 후반 25분 레오나르도의 패스를 받아 골키퍼와 정면으로 맞서는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지만 경기 감각이 떨어져있던 탓인지 헛발질을 하고 말았다.

후반 34분에는 레오나르도의 왼쪽 크로스를 받아 울산 골키퍼 김승규를 상대로 골망을 흔들었지만 심판은 오프사이드를 선언했다. 이날 경기 통틀어 전북에게 가장 아쉬운 순간이었다.

이후 전북은 속절없이 무너졌다. 울산은 이동국의 득점이 오프사이드 판정 탓에 취소된 지 불과 1분만에 김신욱의 오른발 슛으로 선제 결승골을 뽑았다. 3분 후에는 까이끼가 역습 상황에서 쐐기 골을 쏘아올렸다.

전북을 2-0으로 제압하고 승점 70(21승7무7패) 고지에 오른 울산은 우승을 위한 사실상의 9부 능선을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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