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괴산경찰서는 지난해 말 청주CBS가 단독 보도한 도내 한 농협의 각종 비리 의혹에 대해 본격적인 수사에 나섰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해당 농협은 2005년부터 조합원이 재배한 인삼이 아닌 외지 인삼을 모두 50여 차례 걸쳐 사들인 혐의 등을 받고 있다.
경찰은 해당 농협 등으로부터 제출 받은 자료를 분석하는 과정에서 경작확인서 복사본 등 혐의를 입증할 만한 자료를 확보해 수사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최근 중국산 판매 여부와 돈의 흐름 등을 파악하기 위해 외지 판매책 장부까지 압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미 농민 5~6명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를 마치고, 인삼이 공급된 현지에 수사관을 보내 확인하는 등 관련 혐의를 입증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또 수사과정에서 해당 농협에 대한 각종 비위 의혹이 제기됨에 따라 조만간 농협 관계자 등을 불러 진위 여부를 확인하는 등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지난해 말 관련 의혹이 제기돼 내사를 벌였지만 자료 확보 등에 어려움이 있어서 중단했다"며 "하지만 최근 관련 자료 등이 확인돼 현지 조사에 나서는 등 본격적인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해당 농협 측은 "적법한 절차를 통해 구매한 것으로 전혀 문제가 없다"며 혐의를 부인하고 변호사를 선임하는 등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해 말 청주CBS 취재 결과 도내 한 농협이 최근 6년여 동안 조합원이 아닌 충남 금산에서 60억 원 어치가 넘는 반제품 형태의 홍삼을 사들여 판매한 사실이 확인됐다.
특히 이 같은 사실을 해당 농협이 당초 숨기려 한데다 90% 이상을 한 업체에서 사들인 것으로 드러나면서 특혜 등 각종 비리 의혹까지 제기됐다.
당시에도 해당 농협 측은 "조합원들이 취급하지 않는 원료의 일부를 적법한 절차에 사들인 것으로 전혀 문제될 것이 없다"고 해명했었다.
외부 원료 구매 등으로 비롯된 해당 농협의 각종 비리 의혹에 대해 수사기관이 본격적인 확인 작업에 나서면서 앞으로 수사 결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