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슈퍼태풍 관측 자료 정확도 논란

필리핀 기상당국·미 합동태풍경보센터, 시속 100㎞이상 차이

올들어 가장 강력한 슈퍼 태풍 '하이옌(Haiyan)'이 8일 필리핀 중부지역을 강타, 피해가 우려되는 가운데 각기 엇갈린 관측 결과가 나와 논란을 빚고 있다.

특히 태풍 하이옌의 경우 관측 주체에 따라 '사상 최악의 태풍' 기록마저 뒤바뀔 수 있다는 점에서 관측 자료의 정확성을 둘러싼 논란은 한층 증폭될 것으로 보인다.

필리핀 기상당국은 이날 오전(현지시간) 하이옌이 중부 비사야제도의 이스턴 사마르 지역에 상륙할 당시 태풍 중심부의 최대 풍속과 최대 순간 풍속을 각각 235㎞와 275㎞로 발표했다.

오후 들어서는 중심 부근의 최대 풍속과 최대 순간 풍속이 각각 215㎞와 250㎞로 관측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JTWC)는 하이옌의 최대 순간 풍속이 오전 한때 379㎞을 기록했다고 공개했다.


이에 따라 양측의 관측 결과는 최대 순간 풍속에서 무려 100㎞가 넘는 격차를 드러냈다.

이와 관련해 CNN 등 일부 언론은 JTWC의 관측 자료를 근거로 하이옌이 사상 최악의 태풍이라고 전했다.

지금까지 관측 사상 가장 강력한 태풍은 지난 1969년 미국 미시시피를 강타한 초대형 허리케인 '카밀'(시속 304㎞)로 알려져 있다.

다만 CNN은 사상 최고의 기록 여부를 확인하려면 태풍이 통과한 후 추가적인 분석작업이 필요할 것이라며 신중한 입장도 곁들였다.

필리핀에는 해마다 평균 20여 차례의 태풍이 상륙해 수많은 인명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이들 태풍은 해수온도가 높은 적도 부근 태평양 해역 상공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일각에서는 기후변화로 인해 발생 빈도가 높아지고 바람의 세기도 강해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하지만 일부 과학자들은 기후변화를 태풍의 원인으로 단정하는 것은 아직 시기상조라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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