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피 감독은 FC서울과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결승 2차전을 하루 앞두고 8일 중국 광저우 텐허 스타디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 같은 전망을 내놓았다.
각종 변수가 속출할 수 있는 단판대결에서 결과를 장담하기 어렵다는 취지의 말이었다.
리피 감독은 "광저우와 서울은 모두 막강하다"며 "전열이 잘 조직돼 있고 외국인, 국내 선수가 모두 출중해 승리 가능성을 절반으로밖에 볼 수 없다"고 강조했다.
서울과 광저우는 지난달 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결승 1차전에서 2-2로 비겼다.
적지에서 더 많은 골을 넣은 구단이 1, 2차전 합계가 동점일 때 우위가 되는 원칙에 따라 광저우가 유리한 입장이다.
게다가 광저우는 결승 2차전에서 6만명에 육박하는 홈 관중의 응원을 받을 수 있다는 이점도 있다.
리피 감독은 "내일 팬들이 우리를 승리로 이끌어 줄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중국 취재진은 광저우의 챔피언스리그 우승이 확정된 듯한 자신감을 품고 질문을 던졌다.
리피 감독은 "리피라는 이름 자체가 '우승 보증수표'가 아니냐"는 중국 취재진의 물음에 자신을 낮췄다.
그는 "성공할 때도 실패할 때도 있었지만 지금까지 경력에는 만족한다"며 "그러나 실패하면 그것을 딛고 다시 일어나는 게 나의 일상일 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슈팅이 항상 림에 꽂힌 것은 아니었고 결정적인 순간에 항상 위닝샷을 날린 것도 아니었다는 미국프로농구(NBA) 슈퍼스타 마이클 조던의 말을 인용하기도 했다.
리피 감독은 1996년 이탈리아 유벤투스를 유럽 챔피언스리그 정상에 올렸고,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 모국 이탈리아에 우승을 안긴 명장이다.
서울과 광저우의 결승 2차전은 9일 오후 9시(한국시간)에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