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손' 소로스, 시리아 인도적 지원에 100만달러 기부

미국 월스트리트의 억만장자 투자자인 조지 소로스(83)가 내전으로 고통받는 시리아 국민에게 인도적 지원을 위해 100만 달러(약 10억6천500만원)를 기부하기로 했다.


소로스는 지난 6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 월도프 아스토리아 호텔에서 열린 국제구조위원회(IRC) 자유상 수상기념 만찬에서 이 같은 기부를 약속했다고 IRC가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했다.

IRC는 1933년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주도로 미국에서 설립돼 현재 시리아 등 세계 40여개국에서 인도주의적 구호활동을 하는 단체로, 데이비드 밀리반드 전 영국 외무장관이 지난 9월부터 회장을 맡고 있다.

그동안 빈곤 청소년 지원·질병 퇴치 등에 수십억 달러를 기부한 소로스는 이날 사회와 인권을 위해 기여한 공을 인정받아 IRC 자유상을 수상했다.

그는 수상 소감에서 현재 시리아의 위기 상황을 '명백한 국제 정치의 실패'라며 더 활발한 인도주의적 대응을 요구했다.

그는 시리아에서 어린이들의 영양실조가 늘고 있으며 곧 닥칠 겨울 추위에 얼어 죽는 이들도 속출할 것이라며 "이 같은 상황은 정부군과 반군 모두 전쟁을 위해 인도적 구호를 거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정부군과 반군이 곧 이뤄질 시리아 평화회담에서 협상의 우위를 차지하려는 목적에서 구호물자 지원을 계속 방해한다면 시민들의 상황은 나빠질 수밖에 없다"며 양측 모두를 비판했다.

유엔에 따르면 2011년 발발한 시리아 내전이 32개월째 이어지면서 220만명 이상의 난민이 레바논, 요르단, 터키 등 이웃 국가로 피신했으며 국내 실향민도 650만명으로 늘어났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HCA)은 지난 4일 안전보장이사회 비공개 브리핑에서 시리아 전체 국민의 40%에 해당하는 930만명이 외부의 인도적 지원을 필요로 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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