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관계자는 “이날 이사회에서는 예정된 안건만 처리했다”며 “정 회장의 사퇴에 대해서는 논의된 것이 없다”고 말했다.
이날 이사회에는 11명의 이사 전원이 참석해, 안건에 올라온 계약건 2개와 3분기 경영 실적 및 4분기 경영 전략 등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럼에도 정 회장의 사퇴는 시기와 절차의 문제이지 기정사실로 굳어진 것으로 보인다.
정 회장은 ‘자리에 연연하지 않고 물러나겠다“는 뜻을 굳히고 구체적인 시기를 고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뜻을 최근 청와대에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 관계자는 “정 회장이 물러날 뜻을 굳혔다”며 “다만 구체적인 사의 표명 시기는 포스코 내부 절차를 거쳐 정해질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포스코 내부 절차로는 정 회장이 이사회 의장인 이영선 전 한림대 총장에게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히고 이사회를 통해 이를 공식화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사실 정준양 회장은 그동안 여러 차례 “포스코를 위해 자리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뜻을 주변에 밝혀왔다.
이에 따라 사의 표명 시점의 경우 8일 이사회가 아니라면 다음달 20일로 예정된 포스코의 올해 마지막 이사회가 주목된다.
정 회장의 사퇴가 내년 3월 포스코의 주주총회로 미뤄진다고 해도 최소한 올 연말까지는 사퇴 입장의 공식화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정 회장이 사퇴 결심을 굳힌 데는 지난 9월부터 계속되고 있는 국세청 세무조사 등 정부의 압박이 강하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는 정회장의 사퇴가 불러올 파장을 최대한 줄이기 위한 연착륙 방안을 강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날 이사회가 열린 포스코 센터는 정회장의 입장 표명 여부에 대한 관심으로 2,30여명의 취재진에 보안요원까지 겹쳐 북새통을 이뤘다.
정 회장은 MB 정부 때인 2009년 2월 포스코 회장에 취임한 뒤 지난해 3월 연임에 성공, 임기를 1년4개월가량 남겨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