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탈레반, 새 지도자로 '말랄라 공격배후' 선출(종합)

탈레반, 對정부 평화협상 반대키로…공세 강화할 듯

파키스탄 반군 '파키스탄탈레반'(TTP)이 교육운동가 말랄라 유사프자이(16)를 공격한 이들의 배후로 거론되는 강경 이슬람 성직자 물라 파즈룰라를 새 지도자로 선출했다.

TTP 임시 지도자인 아스마툴라 샤힌은 7일(현지시간) 파키스탄 북서부의 한 비공개 장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지도부 회의를 통해 최근 미국 무인기 공격으로 사망한 지도자 하키물라 메수드의 후임으로 파즈룰라를 뽑았다고 밝혔다고 AFP 통신 등 외신이 전했다.


탈레반의 한 관계자는 지도부 회의 참가자들은 파키스탄 정부가 미국의 무인기 공격을 묵인하는 바람에 메수드가 이달 초 무인기 공격에 목숨을 잃었다면서 대정부 평화협상도 거부키로 표결했다고 설명했다.

이로써 나와즈 샤리프 총리가 추진해온 평화협상은 당분간 진전을 보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또 탈레반은 공세를 더욱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강경 이슬람주의 성향으로 유명한 파즈룰라는 탈레반이 2007년부터 2009년까지 파키스탄 북서부 스와트밸리를 점령했을 당시 이 지역의 수장을 맡았다.

특히 그는 작년 10월 탈레반이 이곳에서 유사프자이에게 총격을 가해 중상을 입힌 것에 관여한 것으로 파키스탄 정보 당국은 보고 있다.

파즈룰라 통치 하의 스와트밸리에서 탈레반은 공개 참수와 태형을 행하고 학교를 불태웠으며 주민들에게 엄격한 이슬람 율법을 강요했다.

이후 정부군이 스와트밸리를 재탈환하자 파즈룰라는 아프가니스탄 동부로 도주했다. 아직 아프간에 머무는 것으로 전해져 아프간과 파키스탄 당국이 그의 소재를 둘러싸고 마찰을 빚을 가능성도 있다.

메수드는 지난 1일 파키스탄 북(北)와지리스탄의 수도 미란샤 인근에 있는 단디 다르파켈 마을에서 미국 무인기 공격을 받고 숨졌다.

탈레반과 평화협상을 추진해온 파키스탄 정부의 차우드리 니사르 알리 칸 내무장관은 메수드 사망과 관련, "미국이 평화노력을 방해하고 있다"며 한때 강력히 반발했으나, 이후 샤리프 총리는 메수드 사망에도 평화협상 노력을 지속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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