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미국 스파이행위 철저히 조사할 것"

말레이시아 정부가 자국 내 미국 외교시설의 스파이행위 의혹에 대해 해법이 도출될 때까지 철저히 조사할 방침을 천명했다고 밝혔다고 말레이시아 언론이 8일 보도했다.

함자 자이누딘 말레이시아 외무차관은 전날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세계중도주의운동(GMM) 원탁회의에서 "모든 의문이 적절한 절차에 따라 해명됐다고 확신할 수 있을 때까지 필요한 후속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이 문제에 대해 더는 문제를 제기할 필요가 없을 때까지 미국과 협의할 계획인 만큼 국민이 양국 관계 악화 가능성을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덧붙였다.


말레이시아는 호주와 영국 언론이 에드워드 스노든 전 미국 중앙정보국(CIA) 직원의 폭로 문건을 인용, 미국이 쿠알라룸푸르 등 동남아 주재 외교시설을 이용해 정보수집 활동을 했다고 보도한 뒤 강력히 반발해왔다.

말레이시아 외무부는 지난 1일 조지프 윤 말레이시아 주재 미국대사를 불러 이 문제에 대한 항의서한을 전달하고 해명을 요구했다.

아니파 아만 외무장관은 이어 윤 대사가 미국의 모든 정보수집 활동은 안보 목적, 특히 테러 위협과 대량살상무기에 대한 정보를 얻기 위한 것이라고 해명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함자 차관은 스파이활동이 사실이라면 미국이 스스로 강조해온 인권원칙을 지키지 않은 것이라며 "미국은 자국 방위를 위해 다른 나라에 대해 스파이 활동을 할 게 아니라 말레이시아 같은 우방에 협력을 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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