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 루뱅 대학병원 외과전문의 스티븐 클레아스 박사는 무릎 앞부분 중앙에 전외측인대(ALL: anterolateral ligament)라는 인대가 하나 더 있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밝혀냈다고 영국의 BBC뉴스 인터넷판 등이 7일 보도했다.
이 인대의 존재설은 1879년 프랑스의 외과의 폴 세공(Paul Segond)이 처음 제기했으나 그 후 지금까지 입증된 일이 없다.
클레아스 박사는 기증된 41명의 시신에서 무릎조직을 정밀분석한 결과 1명을 뺀 나머지 40명에게서 이 새로운 인대가 실제로 존재하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생물역학적 분석 결과 무릎의 이 전외측인대는 지금까지 전방십자인대(ACL) 부상의 탓으로만 돌려왔던 것이 사실은 ALL의 파열 때문일 수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고 클레아스 박사는 말했다.
이 새로운 발견은 운동선수들이 흔히 겪는 ACL 손상 치료에서 외과의들이 이해할 수 없었던 의문을 푸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ACL은 축구, 농구, 스키 선수들이 경기 중 급격한 회전동작을 할 때 파열되기 쉬운 인대로 외과적 방법으로 고칠 수 있으나 환자의 10~20%는 완전히 회복되지 않아 외과의들은 이를 의아하게 생각해 왔다.
특히 일부 환자들은 치료 후에도 몸을 틀거나 방향을 전환할 때 무릎이 힘을 잃고 주저앉는 경우가 있다.
이는 ACL의 손상 때 ALL도 동시에 다쳤기 때문일 수 있다고 클레아스 박사는 지적했다.
이에 대해 영국 서리 정형외과 클리닉의 무릎외과 전문의 폴 트리카 박사는 매년 150차례의 ACL 파열 수술을 하고 있지만 이는 정말 몰랐던 사실이라고 놀라움을 표시했다.
이 연구결과는 '해부학 저널'(Journal of Anatomy) 최신호에 발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