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러 정보기관 협력재개…'前요원 독살의혹'후 처음

2006년 리트비넨코 의문사 발단…"올림픽 경비 논의"

영국과 러시아 정보기관이 전직 러시아 요원 알렉산드르 리트비넨코의 2006년 의문사 사건 이후 중단했던 정보 협력을 최근 재개했다.

영국 첩보기관인 해외정보국(MI6)의 존 소어스 국장은 7일 의회에 출석, 내년 소치 올림픽 경비문제와 관련해 "최근 러시아 측과 논의를 시작했고 대화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영국과 러시아 정보당국은 러시아 연방보안국(FSB·KGB 후신) 직원에서 반체제 인사로 변신한 리트비넨코가 런던에서 의문의 독살을 당한 후 양국이 갈등을 빚으면서 협력을 끊었다.


소어스 국장은 "리트비넨코의 사망에 관해 러시아 당국에 요청한 협조를 얻지 못했다"며 "이 때문에 서로 정보 문제에 대해 이야기를 하지 않는 등 공백이 있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2012년 하계올림픽 개최지인) 런던은 소치에 올림픽 성화를 넘겨줬고 우리는 얼마간의 책임이 있다"고 재개 이유를 설명했다.

리트비넨코는 런던의 한 호텔에서 방사성 물질인 폴로늄이 섞인 차를 마시고 급사했으며 부인 마리나는 러시아 정부가 남편의 죽음에 관여했다고 주장했다.

영국은 사건의 용의자로 전 KGB 요원인 안드레이 루고보이와 기업가 드미트리 콥툰을 지목하고 인도를 요청했으나, 러시아가 거부해 양국 갈등의 골이 깊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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