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감독은 "거의 용병이나 다름 없다"며 신뢰감을 드러냈다. 그도 그럴 것이 전광인은 지난 3일 LIG손해보험과 프로 데뷔전에서 팀 내 최다인 24점을 올리며 3-2 승리를 이끌었다.
공격 성공률도 61.76%로 순도도 높았다. 마지막 5세트 100% 성공률로 3점, 블로킹으로 1점을 보탰다. 국가대표 에이스이자 전체 1순위 신인의 명성에 걸맞는 맹활약이었다.
하지만 프로의 벽은 높았다. 강력한 우승후보의 장벽에 막혀 첫 패배의 쓴잔을 맛봤다.
전광인은 현대캐피탈과 1라운드 경기에서 22점 공격 성공률 56.41%로 나름 분전했지만 1-3(22-25 23-25 26-24 23-25) 패배를 안았다. 서재덕이 20점을 올렸으나 밀로스가 14점으로 부진했다.
반면 현대캐피탈은 남자부에서 유일하게 2연승을 달리며 우승후보의 면모를 확인했다. 블로킹에서 17-8로 앞선 데다 주포 아가메즈가 양 팀 최다인 30점을 쏟아부었다.
1세트부터 전광인은 높은 블로킹에 고전했다. 초반 최민호(195cm), 아가메즈(207cm)에 잇따라 막힌 전광인은 1세트 3점, 공격 성공률 30%에 머물렀다.
현대캐피탈은 1세트 블로킹에서 7-1로 크게 앞서며 손쉽게 기선을 제압했다. 거포 아가메즈도 14-10에서 3인 블로킹을 뚫는 위력을 보이며 8점을 올렸다.
전광인은 2세트 공격 성공률이 66.7%로 늘었지만 4점에 머물며 승부에 별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현대캐피탈은 24-23에서 나온 밀로스의 서브 범실 등 9개 실책을 남발한 한국전력에 손쉽게 2세트를 가져갔다.
'슈퍼 루키' 전광인은 뒤늦게 살아났다. 3세트 고비마다 성공률 77.78%의 송곳 강타로 7득점했고, 특히 24-24에서 후위 공격을 꽂아넣으며 반격을 이끌었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전광인은 4세트에도 8점을 올렸지만 13-15 상황에서 불안한 토스에 잇따라 공격이 상대 블로킹에 걸리면서 주도권을 내줬다.
경기 후 전광인은 "1세트에 너무 생각 없이 밀어붙이는 식으로 공격을 했다"고 자책했다. 이어 "상대 리베로 여오현 형의 존재가 너무 크게 느껴졌고, 역시 프로에서 형들과 경기는 힘들다"면서도 "다음 경기부터는 상대 분석을 염두에 두고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여자부 IBK기업은행도 화성 홈 경기에서 현대건설을 3-1(25-19 17-25 25-20 25-20)로 누르고 2연승을 달렸다. 카리나(25점)-김희진(20점)-박정아(16점) 삼각편대가 디펜딩 챔피언의 위용을 떨쳤다. 현대건설은 바샤(27점), 양효진(22점)이 분전했지만 2연패에 빠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