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학년도 대학수학능력 시험이 치러진 7일 부산에서는 3만 9천여 명의 수험생이 응시한 가운데, 이렇다 할 부정행위나 큰 사고 없이 비교적 순조롭게 시험이 마무리됐다.
이날 오후 5시, 8시간 넘게 시험문제와 씨름한 수험생들이 제2외국어 영역을 끝으로 부산
시 내 67개 고사장에서 일제히 쏟아져 나왔다.
다소 상기된 얼굴을 한 수험생들은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지만 큰 산을 하나 넘었다는 생각에 밝은 표정이었다.
고등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인 이선정(18.부산진구) 양은 "막상 시험을 치르고 나니 더 공부할 걸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면서도 "이젠 진정 자유인이다"고 웃으며 말했다.
고사장 밖에서 온종일 마음을 졸인 부모님들은 자녀의 등을 어루만지며 눈시울을 붉혔다.
고3 수험생 아들을 둔 학부모 강유자(47.부산진구) 씨는 " 아침 일찍 아이를 데려다 주고 얼마나 초조하던지 온종일 기도하면서 기다렸다"며 "12년 동안 고생한 만큼 좋을 결실을 거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부산지역 67개 시험장에서 치러진 수능시험은 지난해처럼 큰 차질없이 치러졌다.
수능 때마다 기승을 부리던 한파도 숨죽인 가운데 낮 최고기온이 21도를 넘어서는 등
포근한 날씨로 수험생들의 실력발휘를 도왔다.
또 수영구 덕문여고 시험장에서는 3교시 영어듣기 방송이 오디오 불량으로 제대로 진행되지 못해, 수험생들은 독해시험을 먼저 본 뒤 듣기시험을 다치 치르는 소동을 빚었다.
학생들은 교육당국의 발표처럼 난이도는 대체로 무난했지만 탐구영역이 까다로웠다고 평가했다.
경남공고에서 치험을 치른 이과생 이호윤(18)군은 "외국어 영역은 쉬웠고, 수리는 평이했지만 과학탐구 영역 중에서 특히 화학이 어려웠다"고 말했다.
이날 부산지역 수험생 중 4교시 영역까지 2천198명이 시험에 불참해 지난해 6.78%보다
1%p 이상 크게 하락한 5.59 %의 결시율을 기록하는 등 예년보다 높은 시험 참여도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