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총장 최측근은 유령직원?"<폭스뉴스>

"미국인 사무차장보…급여도 다른 몫을 돌려서 받아"

유엔 반기문 사무총장의 미국인 최측근이 정식 조직표에 없는 '유령 직원'으로 드러났다고 미국 폭스뉴스가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폭스뉴스에 따르면 유엔 사무국을 감독하는 '운영·재무질의 권고위원회'(ACABQ)는 최근 보고서에서 로버트 오어 유엔 전략기획 담당 사무차장보의 직책이 유엔 정식 조직표에 존재하지 않는다면서 우려를 표명했다.

오어 사무차장보의 급여는 2004년 그의 유엔 입문 이후 지금껏 자리가 빈 직책의 보수를 끌어오는 '공석 관리' 기법이나 임시보조 예산을 쓰는 방식으로 지급됐다.

폭스뉴스는 공석관리 기법이 ACABQ가 강력히 비판한 '예산 조작'인데다 임시보조 예산도 대체인력 임금이나 과중 업무 보상에 써야 하는 만큼 급여가 지급된 배경이 석연치않다고 강조했다.

또 오어 사무차장보가 세계 각국 기업에 반(反)부패 가치를 전파하는 '유엔 글로벌 콤팩트' 사업을 이끄는 상황에서 ACABQ의 이번 지적 사항이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오어 사무차장보는 미국의 고위 외교관 출신으로 현재 기후변화, 식량안보, 테러대처 등 사안에서 사무총장 조언 업무를 맡고 있다. 그의 아내는 한국계 미국인인 오드리 최 미 지역개발자문위원회 위원이다.


오어 사무차장보는 반 총장의 핵심 사업인 유엔 민간 파트너 유치 사업을 맡고 있고 신설이 검토되는 새 사무차장(민간 파트너십 담당) 자리의 유력 후보로도 꼽힌다.

오어 사무차장보는 미국 프린스턴대에서 국제정치학 박사를 받았고 유엔 입문 직전 하버드대 정책대학원(케네디스쿨)의 벨퍼 연구소장으로 일했다. 반 총장도 케네디스쿨에서 석사 학위를 받은 동문이다.

반 총장의 대변인인 마틴 네시르키는 오어 사무차장보 문제와 관련해 "ACABQ의 지적사항은 차후 유엔 총회에서 논의될 예정이며 그때 자세한 정보를 유엔 회원국에 제시하겠다"고 답했다고 폭스뉴스는 전했다.

앞서 폭스뉴스는 오어 사무차장보가 이끄는 민간 파트너 유치 사업에 대해 '계획의 구체성이 없고 비효율 및 방만 운영 문제가 우려돼 ACABQ의 반발을 사고 있다'고 1일 보도했다.

이 사업은 2014∼2015년 민간기업, 각국 정부, 자선단체 등 250여곳과 파트너 협약을 맺고 기금을 유치해 친환경 에너지 보급이나 교육 장려 등의 사업을 벌이는 게 골자다.

반 총장은 이 사업이 구체화하면 '파트너십 시설'(Partnership Facility)이라는 담당 조직을 만들고 민간 파트너십 담당 유엔 사무차장에게 운영을 맡기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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