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이란, 구체 조치 이전 주요 제재 해제 불가"

이란이 핵 프로그램을 둘러싼 의혹 해소를 위한 구체적 조치를 취하기 이전에 주요 제재를 풀어주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미국 국무부의 웬디 셔먼 정무차관이 밝혔다.


셔먼 차관은 6일(현지시간) 아랍권 위성방송 알아라비야가 방영한 특별인터뷰에서 "우리는 아직 어떤 합의에도 도달하지 않았고 어떤 제재도 완화하거나 해제하지 않았다"면서 이같이 말헀다.

그는 "이란이 첫 단계의 조치를 취한다면 제한된 범위 안에서 제재를 완화할 수는 있다"면서도 "제재의 본질적 구조는 포괄적인 합의를 위해 그대로 남아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셔먼 차관은 지난달 제네바에서 무함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이 P5+1(유엔 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과 독일) 대표들을 만났을 때 이란 핵 문제를 1년 안에 풀 수 있는 포괄적 합의에 도달하는 방안을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1년 안에 포괄적 합의에 도달하기 전에 이란이 핵무기를 개발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고 방송은 전했다.

셔먼 차관은 협상이 진행되는 동안 이란은 핵 프로그램의 속도를 충분히 늦춰야 한다며 "일단 합의에 도달하면 정말 제대로 된 검증·사찰이 이뤄질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원하는 것은 협상이 진행되는 동안 이란이 모든 핵 프로그램을 중단하는 게 아니라 이란의 핵 프로그램이 현 단계에서 더 이상 진전하지 않거나 후퇴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셔먼 차관은 또 최근 사우디의 불만을 염두에 둔 듯 "이란과 대화한다고 해서 미국과 아랍 걸프국들과 관계에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미국은 걸프국과 관계에 높은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중도 성향의 하산 로하니 대통령 취임 이후 지난달 15∼16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처음으로 머리를 맞댄 이란과 P5+1은 7∼8일 같은 장소에서 후속 협상을 벌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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