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현지 언론과 주필리핀 한국대사관 등에 따르면 페르난도 마날로 필리핀 국방차관은 일간 마닐라스탠더드투데이(MST)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마날로 차관은 공군이 FA-50 공격기를 영공 초계, 특히 중국이 그간 침범해온 서필리핀해(남중국해) 일대의 초계활동에 투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FA 도입이 남중국해의 영유권 분쟁과 무관하다는 공식 입장을 밝힌 피터 갈베스 국방부 대변인의 발언과 정면 배치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한국대사관 측은 이와 관련, "필리핀이 공군력 증강 차원에서 FA-50 도입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만 말하고 더 이상의 구체적인 언급을 회피했다.
마날로 차관은 또 협상 타결 시기와 관련해 FA-50 12대를 도입하기 위한 협상이 거의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면서 내년 초까지는 타결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현재 협상이 거의 다 이뤄졌다"며 "극히 일부 문건만 보완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마날로 차관은 협상이 내년 1월까지 타결되면 이후 18개월 후에 1차 인도분 2대가 인도되고 이어 2개월 단위로 나머지 발주물량이 인도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일부 필리핀 조종사들이 이미 한국에 파견돼 훈련을 받고 있다고 마날로 차관은 덧붙였다.
이에 앞서 일본 요미우리(讀賣)신문은 최근 복수의 한국정부 소식통을 인용, "중국이 필리핀에 전투기를 수출하지 말라"고 한국 측에 요구했다가 거절당했다고 보도해 논란을 빚은 바 있다.
이 신문은 당시 남중국해에서 필리핀과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중국이 필리핀을 고립시키기 위해 이런 제안을 했다고 분석했다.
한편 필리핀 국방부의 한 소식통은 양측 간의 협상과 관련해 제작업체인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측이 조립 생산에 들어가기 앞서 52%의 계약금 지급을 요구하고 있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FA-50 도입에 모두 189억 페소(4억3천700만 달러)의 정부 예산이 소요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