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올 들어 가장 강력한 태풍인 하이옌의 영향권 안에 들어가는 주민수만 1천300만명에 육박해 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GMA방송과 ABS-CBN방송 등 현지 언론은 7일 기상당국을 인용, 루손섬 남동부 알바이와 소로소곤, 카탄두아네스 주(州) 등 30여곳에 태풍경보와 폭우주의보가 발령됐다고 전했다.
당국은 하이옌이 특히 작년에 슈퍼 태풍 '파블로'가 강타한 지역에 다시 접근해 피해가 커질 수 있다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하이옌은 이날 오전 남부 민다나오섬의 수리가오 델수르 주(州) 히나투안 동쪽 822㎞ 해상까지 진출했으며 최대 순간풍속은 시속 250㎞에 달하는 것으로 관측됐다.
태풍 중심부에는 시속 215㎞의 강풍이 불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당국은 태풍 반경 600㎞에 시간당 최대 30㎜의 폭우가 쏟아질 것으로 예보했다.
또 약 1천290만명이 태풍의 영향권 안에 놓이고 해안지역의 저지대 지역에 사는 주민 170만명 가량도 폭풍해일에 노출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관측됐다.
폭풍해일은 최고 2.1m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이옌은 이날 오전 현재 시속 30㎞의 속도로 서북서쪽으로 움직이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주변지역의 각급 학교에 휴교령이 내려지고 해안지역 주민들이 안전지대로 대피하는 등 주변지역 곳곳에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필리핀에는 매년 평균 20여개의 태풍이 발생, 적잖은 인명피해와 물적 피해를 안겨주고 있다.
당국은 하이옌이 필리핀 내륙을 통과하면서 세력이 일부 약화될 것으로 내다봤다.